영 BBC방송 프로 「모택동 그룹섹스」/영·중 외교분쟁 새불씨로

영 BBC방송 프로 「모택동 그룹섹스」/영·중 외교분쟁 새불씨로

유민 기자 기자
입력 1993-12-18 00:00
수정 1993-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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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당국서 국제전파 방해설도

영국과 중국이 홍콩반환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BBC방송이 모택동의 체면을 깎아내리는 방송프로그램을 내보낼 예정이어서 두 나라 사이의 감정대립을 촉발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BBC는 오는 20일 「모택동­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내보낼 예정인데 여기에는 소녀들과 그룹섹스를 즐겼다는 모택동의 한 개인의사의 「증언」도 포함돼 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정부는 외교부 관계자들을 런던의 BBC로 보내 방송중지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중영국대사관의 한 대변인은 17일 『중국측이 모택동을 섹스광으로 묘사한 BBC의 한 프로그램방영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넣었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거절이유에 대해 이 대변인은 『BBC는 독립된 기관이며 그 기관에 국가기관이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것이 관례』라고 설명했다.

BBC측은 『이 프로그램이 모택동의 섹스생활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균형감각을 갖고 그를 묘사하고 있다』며 편파적인 프로그램이라는 중국측의 주장을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이 위성을 타고 나가 중국에서까지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어디까지나 「국내용」임을 강조했다.

이를 믿지 못한 중국은 한국을 통해 중국으로 송출되는 영국 BBC 라디오의 국제전파를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는 BBC의 세계방송총책임자인 로버트 필리스씨가 지난 15일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이같이 증언했다고 전했다.

필리스씨는 중국이 홍콩을 경유한 BBC국제방송을 최근 전파방해하기 시작하자 그후 『BBC가 이에 맞서 한국과 일본·구소련의 송출장치를 빌렸다』고 밝혔다.<유민기자>
1993-12-1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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