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선 주산­공고선 낡은 공구 실습/「첨단」과 동떨어진 실고교육

상고선 주산­공고선 낡은 공구 실습/「첨단」과 동떨어진 실고교육

입력 1993-12-03 00:00
수정 1993-12-0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농·수산고 3년째 미달사태/인력난 부채질… 컴퓨터등 보완 시급

상고·공고·농고·수산고 등 실업계 고교의 시설과 교과과정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과는 거리가 멀어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이때문에 신입생 지원미달 사태가 3년째 계속돼 산업현장의 인력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실업계 고교 졸업생들은 취업이 잘되고 있는데도 이처럼 해마다 지원율이 떨어지는 근본 원인은 교육과정이 첨단기술에 적응치 못하기 때문이다.

상업계 고교의 경우 급속한 사무자동화 컴퓨터화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아직까지 60년대 이전의 주산·부기위주의 교육에 치중하고 있어 실무에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업계와 농업계는 대부분 20∼30년씩 낡은 기계나 기구로 실험·실습을 하고 있어 파종기·콤바인·컴퓨터 선반등 최신 기계와 설비를 갖춘 산업현장과 괴리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공고졸업생중 상당수가 『막상 산업체에 취직을 했을 때 학교에서는 구경도 못한 최신 첨단 기계 앞에서 당황한 적이 많다』고 하소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농고·수산고·종고 등도 마찬가지로 특히 농업계 고교는 최근 우루과이라운드 여파로 갈수록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

또한 농어촌 지역에서는 인구감소로 인해 중학교 졸업자가 크게 줄어든 것도 실업계고교 정원미달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달 각 시도별로 마감된 94학년도 실업계 전기고등학교 입학지원서 접수 결과 여전히 무더기 지원미달 사태가 발생,실업계고교 교육체제를 전반적으로 개편·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같은 지원미달 현상은 특히 농업 및 수산업 관련학교와 상업계 학교에서 더욱 두드러져 상업계는 전국적으로 1대1 수준을 간신히 넘긴 형편이며 농업계는 전국 47개 학교 가운데 절반이 넘는 25개 학교가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공업계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나 해마다 지원자가 줄어들기는 마찬가지다.

서울 지역은 전체 계열별로 공업계는 1.2대1의 경쟁률을 보여 정원을 간신히 채웠으나 상업계는 0.96대1,종합실업계는 0.98대1에 그쳤다.

지방의 경우는 이보다도 더욱 형편이 나빠전북 정읍농공고 0.1대1,충남 합덕농공고·제주 서귀농고 등 6개교 0.2대1,경북은 상업계 14개교,농업계 9개교,공업계 8개교가 미달돼 전체적으로 0.98대1에 머물렀다.

강원 역시 모두 11개교가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부산은 8개교가 미달돼 전체적으로 0.8대1에 불과했다.

이에따라 교육부는 최근 전국 7백18개 실업계고교 교육체제를 대폭적으로 개편,시대에 뒤떨어진 학교·학과는 과감하게 통폐합하고 사무자동화과·정보처리과·농산물유통과·관광경영과등 일선산업현장의 인력수요가 많은 학과를 적극적으로 신·증설해 나간다는 계획을 수립중이나 학교시설·장비·실험실습시설을 새로 바꾸고 교사들을 확보하는데 엄청난 예산이 필요해 실제 시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김용원·이동구기자>
1993-12-03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결혼식 생략?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 생각은?
비용 문제 등으로 결혼식을 생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결혼식 굳이 안해도 된다.
2. 결혼식 꼭 해야 한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