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평주·무비코리아 이어 태흥영화사도 참여 검토/지방흥행주 횡포방지등 효과 기대/“영향력 행사 위한 극장독점” 우려도
국내 영화업계에 배급회사가 잇따라 설립돼 영화인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진영화인 신영균씨(현예총회장)의 아들 신언식씨가 대표로 있는 명보극장계열의 (주)평주는 최근 종로구 관훈동에 사무실을 내고 외화2편을 전국에 배급하는등 활동에 들어갔다.
평주는 경기·강원·부산·대구·광주·대전·서울 변두리지역의 극장관계자들과 전속계약등의 형식을 통해 전국 3개라인의 체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신씨네·월트디즈니·20세기 폭스사·삼성등과 영화를 배급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평주측은 내년 6월 구명보극장의 5개관 개관과 함께 본격적으로 배급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극장대표 곽정환씨(서울시 극장협회장)도 최근 지방의 극장업자 3명과 함께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무비 코리아라는 배급회사를 설립,활동에 나섰다.무비 코리아는 시나리오및 배우공모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영화도제작하고 영세한 영화사에 제작비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경기·강원과 대구·부산·서울 변두리지역에 체인망을 구축하고 있는 태흥영화사의 이태원사장도 호남과 대전지역에 체인망을 구성,전국규모의 체인화를 검토하고 있다.
이들 배급회사는 그 성패여부에 따라 우리 영화계 판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지금까지는 극장에 영화를 내걸기 위해서는 전국 극장에 영향력이 있는 사람을 통하거나 각지의 지방업자들과 일일이 거래를 해야 했다.또 이 과정에서 지방 흥행업자들의 횡포가 많아 뒷돈이 오가는등 부정적인 요소가 적지 않았다.
때문에 영화를 제작하거나 수입하는 일보다 극장에 붙이는 일이 더 어렵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오는 것은 물론 일부 제작자들은 그같은 배급구조에 환멸을 느끼고 영화계를 떠나기도 했다.따라서 배급회사의 설립은 제작자들로 하여금 중앙의 배급회사만을 상대할 수 있게 함으로써 지방업자들을 일일이 상대해야 하는 어려움을 덜어준다는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도 적지 않다.우선 이들 배급회사의 대표들이 여러개의 극장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따라서 배급회사를 설립하려는 것은 영화계의 숙원을 해결한다기 보다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극장에 안정적으로 영화를 공급하거나 영화계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일부에서는 이들 회사가 전국의 극장망을 독점함으로써 특정 제작자들이 영화를 내걸기가 더 어려워질수도 있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외화들이 무제한 복사돼 풀리게 됨에따라 직배사들의 한국시장 장악에 대비한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 영화계 전체의 발전을 위하기 보다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황진선기자>
국내 영화업계에 배급회사가 잇따라 설립돼 영화인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진영화인 신영균씨(현예총회장)의 아들 신언식씨가 대표로 있는 명보극장계열의 (주)평주는 최근 종로구 관훈동에 사무실을 내고 외화2편을 전국에 배급하는등 활동에 들어갔다.
평주는 경기·강원·부산·대구·광주·대전·서울 변두리지역의 극장관계자들과 전속계약등의 형식을 통해 전국 3개라인의 체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신씨네·월트디즈니·20세기 폭스사·삼성등과 영화를 배급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평주측은 내년 6월 구명보극장의 5개관 개관과 함께 본격적으로 배급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극장대표 곽정환씨(서울시 극장협회장)도 최근 지방의 극장업자 3명과 함께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무비 코리아라는 배급회사를 설립,활동에 나섰다.무비 코리아는 시나리오및 배우공모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영화도제작하고 영세한 영화사에 제작비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경기·강원과 대구·부산·서울 변두리지역에 체인망을 구축하고 있는 태흥영화사의 이태원사장도 호남과 대전지역에 체인망을 구성,전국규모의 체인화를 검토하고 있다.
이들 배급회사는 그 성패여부에 따라 우리 영화계 판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지금까지는 극장에 영화를 내걸기 위해서는 전국 극장에 영향력이 있는 사람을 통하거나 각지의 지방업자들과 일일이 거래를 해야 했다.또 이 과정에서 지방 흥행업자들의 횡포가 많아 뒷돈이 오가는등 부정적인 요소가 적지 않았다.
때문에 영화를 제작하거나 수입하는 일보다 극장에 붙이는 일이 더 어렵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오는 것은 물론 일부 제작자들은 그같은 배급구조에 환멸을 느끼고 영화계를 떠나기도 했다.따라서 배급회사의 설립은 제작자들로 하여금 중앙의 배급회사만을 상대할 수 있게 함으로써 지방업자들을 일일이 상대해야 하는 어려움을 덜어준다는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도 적지 않다.우선 이들 배급회사의 대표들이 여러개의 극장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따라서 배급회사를 설립하려는 것은 영화계의 숙원을 해결한다기 보다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극장에 안정적으로 영화를 공급하거나 영화계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일부에서는 이들 회사가 전국의 극장망을 독점함으로써 특정 제작자들이 영화를 내걸기가 더 어려워질수도 있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외화들이 무제한 복사돼 풀리게 됨에따라 직배사들의 한국시장 장악에 대비한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 영화계 전체의 발전을 위하기 보다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황진선기자>
1993-12-01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