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 해리먼상 수상연설 요지

김 대통령 해리먼상 수상연설 요지

입력 1993-11-24 00:00
수정 1993-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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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화해…민주가치 공유 희망”/통일한국 아태시대의 중추역할 할것

오늘 해리먼 민주주의상을 수상하게 된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세계 여러곳에서 민주주의 발전을 위하여 헌신하고 있는 많은 분들 가운데서 유달리 내가 수상하게 된데 대하여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한국 국민의 피와 땀의 결정이라는 점에서 한국국민과 더불어,그리고 한국국민을 대표하여 이 상을 받고자 합니다.

나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식민통치가 더욱 강화되고 있었던 1928년 태평양연안의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청소년기를 일본의 식민지지배체제 아래서 성장했습니다.미국에서 이미 실현하고 있었던 민주주의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싹튼 것도 이 무렵의 일이었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 나는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꿈을 안고 정치에 투신했습니다.그로부터 40년 가까운 세월동안 나는 언제나 국민의 편에 서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습니다.그 과정에서 테러로 목숨을 잃을 뻔 하기도 했습니다.독재권력에 의해 국민이 뽑아준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하기도 했습니다.3년간에 걸친 가택연금을 당하기도 했습니다.생명을 건 23일간 단식투쟁도 했습니다.민주주의를 향한 긴 투쟁의 과정에서 나와 한국국민은 자유와 정의를 사랑하는 세계의 벗들로부터 많은 지원과 격려를 받았습니다.

이제 한국국민은 정통성과 도덕성을 갖춘 문민정부를 세웠습니다.

우리는 지금 권위주의적 군사문화를 청산하고 있습니다.쌓이고 쌓인 부정부패를 추방하고 있습니다.이제까지 이룩한 경제성장을 기초로 자신있게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나와 한국국민에게는 이루지 못한 꿈이 있습니다.갈라진 국토와 민족을 하나로 합치는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우리는 진실로 북한과 화해·협력하고 함께 번영하며 함께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 나와 우리 국민의 꿈과 희망,그리고 한반도 역사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북한은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하여,그리고 7천만 민족의 생존을 위하여 핵개발 의혹을 조속히 해소해야만 합니다.통일된 한민주이 세계평화와 인류번영에 창조적으로 기여하는 것이 나와 우리국민의 마지막 꿈입니다.

이번 APEC 지도자회의의 성공적 개최는 새로운 아·태시대의 시작을 의미합니다.멀지 않아 통일된 한국은 미국 일본 중국과 더불어 아시아·태평양시대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미양국은 이미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한 동맹입니다.민주주의를 토대로한 한국과 미국의 튼튼한 협력관계는 새로운 세계공동체의 창조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것으로 확신합니다.

마침 오늘은 내가 존경하는 존 F 케네디대통령의 서거 3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나는 오늘 아침 알링턴 국립묘지에 들러 한국전쟁에서 산화한 무명용사묘지를 참배하고 케네디대통령묘소에도 들러 깊은 경의를 표했습니다.나는 케네디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우방 국민들에게 말한 구절을 여러분과 함께 음미해보고자 합니다.

『미국이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묻지 말고 우리가 다 함께 힘을 합쳐 인간의 자유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도록 합시다』 그렇습니다.우리 모두의 꿈,인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함께 손잡고 나아갑시다.
1993-11-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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