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유전(외언내언)

직장유전(외언내언)

입력 1993-11-02 00:00
수정 1993-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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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인구이동률은 20%다.1년에 5명중 1명이 이사를 다니는 셈이다.일본은 20명에 한명,대만은 15명에 한명꼴이다.

사회학자들은 인구이동률을 사회의 역동성이나 안정성의 기준으로 삼는다.

이기준에 의하면 인구이동률이 5% 전후가 되면 안정된 사회,10%미만은 역동적인 사회다.우리는 아무런 기준에도 속해있지 않다.그렇다고 불안정한 사회라고 지칭하지도 않는다.

통계청의 고용구조조사를 보면 주거에서만 대이동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1년내내 직장의 대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92년 1년동안 1백23만9천명이 직장을 옮겼다.전체취업자의 7.1%다.직장을 아예 떠난 사람도 3.7%인 65만여명이다.10명중 1명이 전직하거나 이직했다.

이렇듯 전직이 잦다보니 한직장에 5년이상 근무한 사람은 45%에 불과하다.국내취업자가 한직장에서 평균근무한 햇수는 4년밖에 안된다는 노동부의 통계가 있다.

25년이상 근속자는 6%남짓이다.일본의 평균근무연수가 10년이고 25년이상 근속자가 73%인 것과 대조적이다.종신고용제가 보편화된 일본과 산업의 부침이 심한 우리와의 취업구조차이라고 간단히 넘길일이 아닐 것이다.오늘날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국제경쟁력과 전직률과의 상관관계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일을 4년 한 사람과 10년 한 사람의 숙련도가 같을수 없다.숙련도는 노동의 질이자 상품의 질이다.우리수출상품의 불량률이 유별나게 높은 원인의 하나도 따지고보면 높은 전직률이 아닌가 싶다.잦은 전직이 보다 높은 임금이나 좋은 작업환경을 찾아 나서는 근로자들의 탓만은 아닌것 같다.

전직을 했거나 희망하고 있는 사람들의 60%가 상사에 대한 불만등 인간관계를 꼽고있는 것은 흥미롭다.

경쟁력강화를 위해서도 모든 직장에서 새로운 인간관계운동을 벌여봄직하다.
1993-11-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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