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의 대응(금리자유화시대:상)

금융기관의 대응(금리자유화시대:상)

염주영 기자 기자
입력 1993-10-23 00:00
수정 1993-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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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조치」 초읽기… 그 파장과 전망/수신 확대속 신용심사 강화/재무부·한은선 초기 금리상승 부작용 수시

국내 금융시장에도 본격적인 금리자유화 시대가 열린다.당국의 규제가 없어져 금리의 결정이 시장자율에 맡겨지면 금융중개 기능이 활발해져 산업의 발전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자금의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은 우리 여건에서는 단기적으로 금리가 올라가 기업의 금융비용부담을 커지게 할 가능성도 크다.금리자유화와 금리안정이라는 상반된 목표를 어떻게 조화시킬지 관심거리다.

2단계 금리자유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금리자유화의 폭과 시행 시기를 둘러싼 이견들이 해소되자 한은은 그 구체적인 시행안을 마련중이다.내주 중에 시행일을 최종 확정하고 열흘 정도의 예고기간을 거칠 예정이라 시행 시기는 다음 달 10일 전후가 될 전망이다.

금리자유화가 임박하자 각 은행들의 움직임도 매우 기민해졌다.시중은행들은 이미 지난 주부터 여·수신 분야 등 7∼8개 부서로 구성된 대책반을 중심으로 도상훈련을 하거나 금리자유화 시대에 적합한새로운 영업전략을 짜느라 분주하다.신상품 개발이나 대고객 홍보방안 등을 마련하고 경쟁은행들에 관한 정보수집 활동을 강화하면서 출발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정보수집활동 강화

재무부와 한은은 자유화의 초기에 금리가 너무 올라가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우고 은행들의 동태를 주시하고 있다.재무부는 선도은행제(리딩뱅크 시스템)를 도입해 금리를 「간접규제」하려는 듯한 의향을 내비추고 있고 한은은 『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은행에 대해서는 부실채권 내역을 건별로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자유화 이후의 금리수준을 둘러싼 금융당국과 은행간의 신경전인 셈이다.

○금융당국과 신경전

내달에 실시될 2단계 금리자유화는 「대출금리의 자유화」로 요약할 수 있다.은행 대출 가운데 정부가 특정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금리를 싸게 공급하는 정책금융을 제외한 모든 대출금리가 자유화된다.

정책금융이 은행 총여신의 35.9%를 차지하기 때문에 자유화 비율은 64.1%이지만 은행이 자율적으로 운용하는 자금의 금리는 모두 자유화되는 셈이다.정책금융을 취급하지 않는 제2금융권의 경우는 총여신의 97.7%가 자유화된다.

반면 수신금리의 자유화 비율은 은행이 37.2%,제2금융권이 59.8%에 불과하다.금리규제를 풀 경우 예상되는 금리상승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수신금리의 자유화는 오는 94∼96년으로 시기를 늦췄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2단계 자유화로 자금의 구입가격(수신금리)이 묶인 상태에서 판매가격(대출금리)만으로 경쟁하는 제한경쟁을 하게 되는 셈이다.따라서 자금의 조달비용은 오르지 않고 운용수익은 오르는 현상이 예상된다.

은행들마다 대출금리의 자유화에 대비 여신심사 및 고객에 대한 신용평가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조흥은행의 경우 모든 거래기업의 신용도와 거래실적 및 은행수지에 대한 기여도 등을 종합한 신용분석 자료를 이미 전산화,신용도에 따른 대출금리의 차별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대출금리 차별적용

한일은행과 신탁은행은 2년 이상 장기 수신금리가 풀림에 따라 만기가 10년과 12년인 장기 수신상품을 개발,수신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은행들이 자산부채종합관리 시스템(ALM)을 도입해 자신들의 실정에 맞는 자산운용 기법을 개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염주영기자>
1993-10-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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