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 2백년사」 책으로 나왔다

「발해 2백년사」 책으로 나왔다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1993-10-19 00:00
수정 1993-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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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호교수,서울신문 연재 글 정리 「발해를 찾아서」 발간/만주­연해주 현지답사… 민족자취 서술/인접국들 역사왜곡 바로잡는 지침서 될듯

우리는 발해를 우리역사의 한부분이라고 배워왔다.그러나 고구려의 옛장수 대조영이 세웠다는 사실등 몇가지를 제외하면 발해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잊혀진 역사였던 셈이다.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발해가 위치해 있던 만주와 연해주가 그동안 우리에게는 갈수없는 땅이었기 때문이다.

서울대 송기호교수(국사학과)가 펴낸 「발해를 찾아서」(솔출판사간)는 중국과 구소련과의 수교 이후 그 잊혀진 역사를 되살리자는 역사학계와 언론계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는 최초의 성과이다.

「발해를 찾아서」가 나오게 된 근원은 지난 19 90년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서울신문사는 중국과 구소련의 문이 열리자 발해유적조사단을 구성했다.송교수는 바로 이 조사단의 일원으로 만주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모두 네차례에 걸쳐 만주와 연해주를 찾아 발해의 역사를 추적했던 것.송교수는 그 답사기록을 서울신문에 92년9월부터 지난 7월까지 30회에 걸쳐 「발해2백년사 현장탐구」라는 제목으로 연재했고 그 글들을 정리, 이 책을 냈다.

「발해를…」은 우리에게 잊고있던 발해를 다시 일깨워주는 이상의 의미가 있다.그것은 우리가 발해사 연구에 한계를 가질수 밖에 없던 사이 인접국들의 역사왜곡이 심각하기 때문이다.중국은 발해 유적과 유물에 접근하는데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서 70년대말 본격화된 발해연구를 통해 「발해는 속말말갈주이 세운 당왕조에 예속된 일개 지방정권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또 러시아 역시 발해사를 소련 원동의 소수민족인 말갈족의 역사,나아가서 러시아 역사의 한부분으로 파악하려하고 있다.

이 책의 머리부분 「발해는 우리의 역사인가」에서도 송교수는 이 문제를 낙관하지 않는다.만주에는 발해 역사의 현장이 널려 있지만 교과서에서 배워온 것처럼 우리역사의 전유물로 인정하기에는 난관들이 가로놓여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송교수는 어떤 주장을 펼치기보다는 발해의 역사에서 차분하게 한민족의 숨결을 찾으려하고 있다. 송교수는 발해건국자 대조영이 처음으로 도읍했다는 동모산을 한국인으로는 처음 오르고 흑수말갈의 고향을 찾아 그들의 후예인 나나이족을 만나는 등 만주와 연해주의 유적 곳곳에서 우리 민족의 체취를 확인하는 과정을 감격속에도 차분하게 서술하고 있다.이 책은 또 충실한 지도와 다양한 원색사진을 함께 실어 발해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과 함께 점차 늘어날 이 지역에 대한 답사여행의 지침서로도 손색이 없다.

송교수는 『앞으로의 발해연구는 북한과의 협조가 필연적』이라면서 『가까운 시일내에 북한지역의 발해유적답사가 이루어져 이 책을 증보할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다.<서동철기자>
1993-10-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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