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페스티벌 오브 페스티벌즈」/관객이 주인공인 영화제

가 「페스티벌 오브 페스티벌즈」/관객이 주인공인 영화제

박해옥 기자 기자
입력 1993-10-12 00:00
수정 1993-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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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시민들,배우·감독과 자유롭게 어울려

캐나다의 영화제 「페스티벌 오브 페스티벌즈」가 영화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이 영화제가 기존 국제영화제의 틀을 과감히 깬 진행방식으로 성공적인 사례를 제시하는 한편 캐나다인들 사이에 잠재해 있던 문화적 열등감까지도 상당 부분 해소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은채 최근 성대히 막을 내린 「페스티벌 오브 페스티벌즈」가 기존 영화제와 특히 다른 점은 이 행사의 주인이 관객이라는데 있다.세계 최대의 영화축제인 칸 영화제 행사가 유명 인사 위주로 구성돼 관객들은 조용히 테이블에 앉아 이들의 얼굴이나 구경하는 것과는 달리 이 영화제는 마치 소란스러운 마을축제를 연상시키듯 철저히 관객 중심으로 이뤄진다.

하루 17시간씩 열흘간 계속되는 「페스티벌 오브 페스티벌즈」는 그야말로 토론토의 축제 한마당이다.이 영화제 시즌이 되면 대부분의 토론토 주민들은 행사참여를 위해 일주일간 휴가를 낸다.관객들은 밤늦도록 영화를 보거나 진열된 필름을 구경하는 한편 뮤직 비디오를 즐기기도 한다.

주최측은 행사를 위해 매년 현지 극장들로부터 13개의 대형 스크린을 차출하는데 20만9천개 좌석을 메우는 관객들은 거의가 토론토 주민들이다.

축제에 참여한 주민들은 영화 스타 및 감독과 어우러져 대화를 나누고 때로는 영화평론 자리에 끼기도 한다.이들은 명사들의 영화강연보다는 심사위원으로 이곳에 나타나는 캐나다 민요가수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등 지극히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참여한다.

영화 상영중 극장안에서 내용에 대한 비판이 다소 무질서하게 터져나오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런 점이 이 영화제의 특징을 살려주고 있다.

이 영화제의 이름이 「페스티벌 오브 페스티벌즈」로 된 것은 칸·베니스·베를린 영화제등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들중 유수한 작품을 골라 이곳에서 다시 상영하고 있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지금도 「페스티벌 오브 페스티벌즈」」에는 국제무대에서 수작으로 인정받은 영화들이 상영되고 있지만 이밖에도 아마추어들의 작품이 상영되는가 하면 흑백필름이 돌아가기도 한다.이 영화제가 「영화의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박해옥기자>
1993-10-1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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