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방씨 폭력에 못이겨 쫓기다 투신/②창문밖으로 달아나다 실족해 추락/③이씨 실신하자 방씨가 던졌을수도
지난 3일 동해안 낙산비치호텔에서 숨진채 발견된 상명여대 이진분교수(47)의 사망원인에 대한 궁굼증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해가고 있다.
이 사건을 담당한 경찰이나 검찰의 수사가 사건진상에 대한 목격자나 물증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열쇠를 쥐고 있는 방영부씨가 5일부터 피의자의 묵비권을 십분 활용,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사진은 이교수가 방씨의 어떤 행동과 무관하게 숨진게 아니라는 심증을 갖고 사건 당일 방씨의 행적에 대한 정밀 재조사를 벌이고 있다.이교수의 죽음과 방씨가 어떤 형태로든 관련있다고 보는 경찰의 심증은 사건 발생 이틀째인 지난 4일부터 있어왔다.
지난 5일 방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경찰은 방씨의 혐의에 폭력행위이외에 상해치사부분을 추가했었다.최종 구속영장 청구 피의사실에서는 결국 상해치사 부분이 빠졌지만 범죄수사에 이력이 난 경찰 수사관들이 상해치사 혐의를 끝까지 고집했던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즉 경찰은 ▲이교수가 스스로 투신했을 가능성 ▲이교수가 창문을 통해 달아나다 실족,추락사했을 가능성도 상정하고 있지만 이 경우에는 상해치사 혐의를 물을 수 없다.
이교수의 죽음과 관련,방씨의 상해치사 혐의를 상정할 수 있는 상황은 대략 2가지 정도로 요약된다.첫째 이교수가 방씨의 심한 폭력에 못견뎌 베란다로 몸을 숨겼다가 방씨가 뒤쫓아와 폭행을 가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뛰어 내렸을 경우이다.
두번째 상황은 계속 폭행을 당한 이교수가 실신하자 당황한 방씨가 자살로 위장하기위해 이교수를 밖으로 내던졌을 가능성이다.
일반적으로 투신 자살할 경우 신체의 한곳이 크게 손상돼 끝내는 죽음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숨진 이교수에 대한 부검결과 이교수는 몸의 왼쪽이 모두 심하게 손상돼 옆으로 누운상태에서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숨진뒤에는 타격을 가하더라도 신체에 흔적이 남지 않는데 반해 숨진 이교수는 머리를 비롯,왼쪽팔 어깨 갈비뼈 대퇴부등에 온통 피멍이 드는등 크게 다쳐 있었다.이와관련,법의학자들은 이교수가 숨지기 전에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사체는 말한다」는 법의학 격언과는 달리 숨진 이교수는 말이 없고 목격자나 뚜렷한 물증이 없다.지금으로서는 경찰이 방씨의 피의사실에 상해치사 혐의를 추가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의뢰한 이교수의 위액등 생화학적 분석결과이다.만약 국과수 분석에서 숨진 이교수가 약물복용으로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비정상적인 상태였다는 등의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왼쪽 몸통의 심한 상처는 비자발적인 투신에서 비롯됐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속초=조성호기자>
지난 3일 동해안 낙산비치호텔에서 숨진채 발견된 상명여대 이진분교수(47)의 사망원인에 대한 궁굼증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해가고 있다.
이 사건을 담당한 경찰이나 검찰의 수사가 사건진상에 대한 목격자나 물증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열쇠를 쥐고 있는 방영부씨가 5일부터 피의자의 묵비권을 십분 활용,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사진은 이교수가 방씨의 어떤 행동과 무관하게 숨진게 아니라는 심증을 갖고 사건 당일 방씨의 행적에 대한 정밀 재조사를 벌이고 있다.이교수의 죽음과 방씨가 어떤 형태로든 관련있다고 보는 경찰의 심증은 사건 발생 이틀째인 지난 4일부터 있어왔다.
지난 5일 방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경찰은 방씨의 혐의에 폭력행위이외에 상해치사부분을 추가했었다.최종 구속영장 청구 피의사실에서는 결국 상해치사 부분이 빠졌지만 범죄수사에 이력이 난 경찰 수사관들이 상해치사 혐의를 끝까지 고집했던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즉 경찰은 ▲이교수가 스스로 투신했을 가능성 ▲이교수가 창문을 통해 달아나다 실족,추락사했을 가능성도 상정하고 있지만 이 경우에는 상해치사 혐의를 물을 수 없다.
이교수의 죽음과 관련,방씨의 상해치사 혐의를 상정할 수 있는 상황은 대략 2가지 정도로 요약된다.첫째 이교수가 방씨의 심한 폭력에 못견뎌 베란다로 몸을 숨겼다가 방씨가 뒤쫓아와 폭행을 가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뛰어 내렸을 경우이다.
두번째 상황은 계속 폭행을 당한 이교수가 실신하자 당황한 방씨가 자살로 위장하기위해 이교수를 밖으로 내던졌을 가능성이다.
일반적으로 투신 자살할 경우 신체의 한곳이 크게 손상돼 끝내는 죽음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숨진 이교수에 대한 부검결과 이교수는 몸의 왼쪽이 모두 심하게 손상돼 옆으로 누운상태에서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숨진뒤에는 타격을 가하더라도 신체에 흔적이 남지 않는데 반해 숨진 이교수는 머리를 비롯,왼쪽팔 어깨 갈비뼈 대퇴부등에 온통 피멍이 드는등 크게 다쳐 있었다.이와관련,법의학자들은 이교수가 숨지기 전에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사체는 말한다」는 법의학 격언과는 달리 숨진 이교수는 말이 없고 목격자나 뚜렷한 물증이 없다.지금으로서는 경찰이 방씨의 피의사실에 상해치사 혐의를 추가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의뢰한 이교수의 위액등 생화학적 분석결과이다.만약 국과수 분석에서 숨진 이교수가 약물복용으로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비정상적인 상태였다는 등의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왼쪽 몸통의 심한 상처는 비자발적인 투신에서 비롯됐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속초=조성호기자>
1993-10-0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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