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규 아리랑(외언내언)

나윤규 아리랑(외언내언)

입력 1993-10-03 00:00
수정 1993-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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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이 난다」

수많은 아리랑이 있지만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의 주제곡으로 쓰인 아리랑은 일제 암흑기를 통해 조국을 빼앗긴 민족의 아픔과 저항,비분과 한이 실려 지금도 어디서나 가장 자주 불리는 민요의 하나다.조국을 떠나있는 해외동포들에겐 두고온 고향과 형제를 그리는 노래,외국인들에게도 한국을 상징하는 노래로 애창되고 있다.

1926년 조선키네마가 제작한 영화 「아리랑」은 춘사 나운규가 각본을 쓰고 감독 주연한 불후의 명작이었다.

같은해 서울 단성사에서 개봉된 후 전국 방방곡곡에서 5년동안이나 흥행1위를 기록,주제가와 민족의식을 자극하는 대사등을 잘라 1시간짜리로 줄였는데도 극장입구는 이를 보려는 관객들로 회마다 장사진과 아수라장을 이루었다.

극장문을 나서면서도 눈물을 흘리고 「아리랑」을 합창하는 바람에 일본경찰들을 긴장시켰다는 기록도 있다.

3·1독립만세 사건과 연루된 한대학생이 고향에서 요양을 하던중 여동생을겁탈하려던 일본순사의 앞잡이를 낫으로 찔러죽이고 두손이 꽁꽁 묶여 아리랑고개를 넘어간다는 이야기.단순한 스토리가 아닌 것이 동생과 동생을 구하려던 주인공은 「조국」,일제 앞잡이인 마름은 「일제 강점」으로 표현되어 억압됐던 민족감정을 유발시킨 의미심장한 저항 영화였다.

일본인 필름컬렉터인 아베 요시시케씨가 소장했던 이 필름이 60여년만에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이다.

춘사의 자제이며 영화감독인 나봉한씨가 「부친의 필름을 꼭 돌려받고 싶다」고 간절히 소망하자 아베씨는 「필름을 찾기위해 애쓰시는 분에게 돌려주는것이 의미있다」면서 이를 기증형식으로 전달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문화예술도 전시·소장·수집만으로는 뿌리없는 골동품이며 진열품에 지나지 않는다.가질 사람이 갖고 놓일 자리에 놓여 예술의 탄생의 의미가 연결될때 예술로서의 가치와 광휘가 돋보인다고 할수 있다.진심으로 축하할 일이다.
1993-10-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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