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포­인쇄소 “실명제 특수”

도장포­인쇄소 “실명제 특수”

입력 1993-08-18 00:00
수정 1993-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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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필」 고무인·신청서 금융기관주문 쇄도/장시간 대기… 다방·식당 붐벼/동사무소옆 사진관 “주민증 발급” 호황

금융실명제 실시로 은행·증권회사·투자금융사 주변의 도장포·음식점·다방·인쇄소와 동사무소 근처 사진관등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가운데 가장 바쁜 곳이 금융기관 주변의 도장업자들.

실명제가 전격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13일부터 은행과 증권회사·투자금융사가 몰려있는 서울 명동·강남구의 압구정동·논현동·청담동·개포동등지의 도장포는 각 금융기관에서 주문한 「실명확인필」등 4∼5종류의 고무인과 은행 고객들이 주문한 도장을 새기느라 비상이 걸렸다.

각 금융기관은 첫 실명 거래자의 통장과 예금원장등에 찍을 고무인을 창구직원들에게 하나씩 나눠줄 고무인이 대량으로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각 은행과 증권사등이 주문한 고무인은 보통 한 지점당 30∼40여개.

덕분에 은행과 직거래를 하던 도장업자들의 경우 한개에 5천원가량의 고무인을 하루 평균 1백여개씩 납품,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서울중구 충무로에서 고무인전문 하청공장을 경영하는 홍순영씨(64)는 『도장업자들로부터 한개 5천∼1만원짜리 고무인 5종류 3백여개를 주문받아 한나절만에 납품하느라 혼났다』고 말했다.

또 인쇄업자들 역시 각 금융기관에서 주문한 실명확인양식서류와 안내장·설명서등을 인쇄하느라 비성수기인 한여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서울 중구 인현동 1가 대동마스터인쇄소의 경우 실명제 안내문과 서식 1만여부를 근처 2∼3개 은행으로부터 주문받아 밤샘작업을 하기도 했다.

서울시내 각 동사무소의 경우 주민등록등본과 주민등록증 재발급 신청자가 평소보다 갑절이나 늘었다.마포구 연남동 동사무소는 주민등록등본 신청자가 하루 평균 75통정도에서 1백80통으로,주민등록증 재발급 신청자는 7건 정도에서 12건으로 크게 늘어나 주변 사진관이 증명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금융기관 주변의 음식점과 다방도 예외는 아니다.

명동 한일관의 경우는 금융실명제가 실시된 뒤 점심시간에 손님이 10%가량 늘었는 데 주로 3∼5명씩 짝을 지어 찾는 40대 주부들이 많다.이곳 증권빌딩에 있는 한 커피숍의 경우에도 실명제실시 이전보다 20%쯤 많은 손님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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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08-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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