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우수단편선 「쇠찌르레기」에 실린 최근작 11편

북한 우수단편선 「쇠찌르레기」에 실린 최근작 11편

노주석 기자 기자
입력 1993-08-04 00:00
수정 1993-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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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적순수성·풋풋한 한글맛 생동/북 생활상·이산가족 아픔 절절이/임수경 방북배경 「산제비」 눈길/북한문학의 위상·현실이해 도움

소설은 그 사회의 거울 역할을 한다.소설속에 비친 북한사회의 얼개는 어떤 모습일까.도서출판 살림터에서 펴낸 북한우수단편선 「쇠찌르레기」에는 이같은 의문에 답해줄 북한작가들의 최근작 11편이 실려있다.이 책을 통해 북녘사람들의 생활상,교육문제를 비롯 「북쪽」이산가족들이 겪는 이산의 아픔과 절절한 통일염원을 엿볼 수 있다.

요즘 우리 작가들에게서 찾아 보기 힘든 풋풋한 순수성과 잘 보존된 한글의 특별한 「읽는 맛」이 작품마다 살아 있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그린 작품은 림종상의 「쇠찌르레기」,리종렬의 「산제비」,김명익의 「림진강」,류도희의 「열쇠」,김정의 「기다리는 마음」등 5작품이며 북한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다룬것은 김봉철의 「그를 알기까지」,로정법의 「고향의 모습」,안홍윤의 「칼도마소리」,김창옥의 「마감사람들」등 4작품이다.이밖에 장기성의 「우리 선생님」,리규택의 「인간의 수업」은 교육문제를 소재로 한 소설들이다.

표제작인 림종상(60)의 「쇠찌르레기」는 「새박사」원병오교수(경희대)를 모델로 씌어졌다.남과 북으로 갈라진 한 조류학자가문을 통해 분단국의 이산가족이 겪는 아픔과 통일염원을 그렸다.지난해 영화「새」로 만들어져 동경영화제에서 호평을 받기도한 화제작이면서 단편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빼어난 작품이다.

리종렬(59)의 「산제비」역시 임수경의 방북을 배경으로한 실화소설이다.류도희(64)의 「열쇠」는 군사분계선때문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노인의 열쇠에 얽힌 이야기를,김정(53)의 「기다리는 마음」은 아들을 남쪽으로 피난 보낸채 홀로 살아온 과부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북한사람들의 사랑과 생활 그리고 교육문제를 다룬 작품들은 이산및 통일관련소설과는 또 다른 신선한 감동을 안겨 준다.김봉철의 「그를 알기까지」는 진료소의 여의사와 지질조사중대 중대장의 사랑이야기다.로정법의 「고향의 모습」은 평양시내에서 교통안전원으로 일하는 처녀의 수기가 주요 내용을 이루는 액자소설형식을 취하고 있다.장기성의 「우리 선생님」은 선생님의 입장에서 쓴 교육소설로 우리의 교육현실을 뒤돌아 보게 하는 작품.리규택의 「인간의 수업」의 경우 고교를 졸업한 아들로 골치를 썩이는 고급간부의 애환을 그렸다.

이 책에 실린 소설원고는 북한에서 출판된 작품 몇점과 미국의 미주민족문화예술인협의회가 발행한 「통일예술」1·2집에 실렸던 원고중에서 북한문학의 위상과 북한현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작품을 추린 것이다.이밖에 부록에는 북한작가 42명의 사진과 약력을 비롯 오영재,홍석중,류도희,김영희,이길주등 5명의 이산작가들이 쓴 수필6편이 실려있어 자료로도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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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정도상씨는 『이 책은 북녘작가들의 작품이지만 남녘 독자들에게 어떤 이념의 문제 없이 충분히 감동적으로 읽힐수 있는 내용 』이라고 말했다.<노주석기자>
1993-08-0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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