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선구탑(외언내언)

사라진 선구탑(외언내언)

입력 1993-07-31 00:00
수정 1993-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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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송정 푸른 솔은/늙어늙어 갔어도/한줄기 해란강은 천년두고 흐른다」유명한 가곡 「선구자」의 첫 구절이다.윤해영작사·조두남작곡인 「선구자」는 1932년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던 북간도(지금의 연변)에서 만들어졌다.20대 청년이 불쑥 조씨의 하숙방을 찾아와 넘겨준 시 「용정의 노래」를 읽고 닷새만에 곡을 지었다고 한다.

나라 잃은 백성의 설움과 국권회복을 위해 온갖 고초를 다 겪던 독립투사들의 불굴의 기개가 담긴 시에 장엄하고도 격정적인 선율이 어우러진 「선구자」는 듣는이에게 비장감을 더해준다.

그런 연유로 가곡 「선구자」는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것이다.인구에 회자된 것은 1960년대 초.63년 서울시민회관 송년음악회에서 불리고 모방송국의 가곡프로에서 시그널 뮤직으로 방송되면서 대중속에 급속히 확산되었다.

그 「선구자」가 담고 있는 뜻을 기리기 위해 연변의 동포들과 국내인사들이 뜻을 모아 용정 비암산정상,바로 일송정옆에 선구자탑을 세운 것은 1992년.연변의 교포 유지들과 부산의 이해승씨(한중민간협의회장)가 탑건립 추진위를 구성,2년만에 완성되어 지난해 광복절에 제막식을 가지려 했었다.해란강과 용정시가가 한눈에 내려다뵈는 노랫말속의 그 자리에 세워진 대리석탑은 높이 15m.

「선구자! 당신들은 한 평생을 개척과 항쟁에 바치셨습니다…」로 시작되는 비문도 새겨넣었다.그런데 제막을 한달 앞둔 7월 천만 뜻밖에도 중국 당국에 의해 탑이 한 밤중에 철거되었다.왜 철거하는지 한마디 설명도 없이 탑이 폭파된 것이다.지극히 공산주의적 방식이다.교포들은 『비문속에 조선족의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내용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추측할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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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채유미 의원(노원5,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9일 한글날을 맞아 노원구 하계동 한글비근린공원에서 개최된 ‘제1회 2026 노원한글예술제 돋움’ 현장을 방문해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고 지역 문화예술인과 구민들을 격려했다. 이번 행사는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과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종합 예술축제로, 국내 유일의 한글 비석이자 보물 제1524호로 지정된 노원구 하계동의 ‘이윤탁 한글영비’가 지닌 역사적 및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이를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축제의 포문을 연 1부에서는 ‘한글과 예술 포럼’이라는 학술 행사가 진행됐으며, 이어지는 2부에서는 다채로운 한글 기획 전시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부스는 물론, 지역 청년 예술인들이 함께 꾸민 풍성한 문화공연이 펼쳐져 공원을 찾은 수많은 가족 단위 구민들에게 큰 즐거움과 볼거리를 선사했다. 채 의원은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며 “이번 한글예술제를 통해 구민들이 일상 속에서 한글의 아름다움과 인문학적 가치를 체감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채 의원은 “첫발을 내디딘 노원한글예술제가 앞으로 노원구를 대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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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 자리에는 비문 동판이 뜯겨나간 기단만 쓸쓸하게 남아 있다.연변 교포들은 파괴된 선구자 탑을 다시 세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말 달리던 선구자의 거친 꿈」을 달랠 기념탑은 꼭 세워져야 할 것이다.
1993-07-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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