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사료 부족… 제구실 못해/서울대병원 의학박물관

소장사료 부족… 제구실 못해/서울대병원 의학박물관

박상열 기자 기자
입력 1993-06-30 00:00
수정 1993-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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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1년 넘었는데도 전시품은 194전뿐/거의 40년대이후것… 기증자 애타게 찾아

국내 최초의 서양의학 박물관으로 문을 연 서울대병원 의학박물관이 소장사료의 부족으로 제구실을 못해 의학사료를 애타게 찾고 있다.

이 박물관은 지난 해 4월 서양의학이 도입된지 2세기가 되었는데도 의학전문박물관이 없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의학인들의 뜻을 모아 서울대병원이 설립했다.

현재 이 박물관에는 의료기기·의학고서등 1백94점이 전시되어 있으나 이 가운데 1900년대의 대한의원관련 사진들과 1910년대의 폐·위질환표본,1920년대의 상아청진기등 20여점을 제외하면 대부분 1940년대이후의 사료들로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낮은 것들이다.

이러한 소장사료의 절대부족은 서울대병원이 구한말 광혜원과 대한의원시절부터 보관해오던 의료기기등 귀중한 사료들이 70년대말 대형화재때 대부분 소실된 때문이기도 하다.

박물관 관계자들은 세브란스병원등 유서깊은 의료기관이나 3∼4대를 가업으로 이어오는 의사집안으로부터 구한말이나 금세기 초의 가치있는 사료들을 수집하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으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박물관측은 우리나라 서양의학의 아버지격인 송촌 지석영선생의 소중한 유물인 종두침·대한의원학감 임명장등 77종 1백33점을 인수하기위해 유족들과 어느정도 합의를 보았으나 이를 보관중인 한독의약박물관과의 문제때문에 진전을 보지못하고 있다.

또 이 박물관이 들어있는 서울대병원 시계탑건물이 1907년에 건립된 목조건물로서 문화재사적 제248호로 지정돼있는 것도 소장사료를 늘리고 일반에게 공개하는 것을 막는 걸림돌이 되어있다.화재위험과 일반공개때의 훼손을 막기위해 시설을 보완해야하나 예산배정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장 김광우 제1의료부원장은 『인식부족과 예산문제등으로 사료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송촌선생유물의 인수가 어느정도 마무리되면 이를 전환점으로 연말쯤부터 획기적인 박물관 정상화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상렬기자>
1993-06-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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