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항쟁 주도인사 청와대오찬 대화록

6월항쟁 주도인사 청와대오찬 대화록

입력 1993-06-11 00:00
수정 1993-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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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없었다면 문민정부 불가능”/김 대통령/분배정의 위한 「실명제」 조속 실시를”/“역사적사건 진상규명 꼭 이뤄져야”

김영삼대통령은 6·10항쟁 6주년이 되는 10일 당시 민주화투쟁을 주도했던 국민운동본부 핵심인물들을 청와대로 초청,점심을 함께 하면서 당시를 회고하고 그 정신을 임기중에 완성할 것을 다짐했다.다음은 대화요지다.

▲김영삼대통령=캄캄하고 어두운 시대에 민주화를 위해 어려운 일 해주신 여러분 만나 한없이 기쁘다.

87년 6월의 민주화항쟁은 3·1운동,4·19의거,5·18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상에 서있다.6·10이 없었다면 문민정부의 출범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6·10민주화항쟁은 길이길이 역사에 조명돼야 한다.독재정권은 국민에의해 무너지고 만다는 사실을 교훈으로 남기고 있다.

▲금영균목사=교통순경들이 아직 돈을 받는 것을 보면 국민들이 아직 바뀌지않았구나하고 생각하게 된다.면사무소 들렀을 때 국민들이 피부로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해달라.

▲김대통령=아직 1백일밖에 안돼 일선까지 못미친 부분도있다.그러나 직접 민원창구를 가보면 많이 바뀐걸 느끼게 될 것이다.

▲박형규목사=노동문제에 관한한 많이 바뀐 것 같지 않다.현대정공사태가 그런 것 같다.

▲인명진목사=이인제노동장관이 근로자들에게 인기다.그러나 노동현장서는 아직도 절벽 같은 것을 느낀다.근로자들도 대통령의 뜻을 따라 고통분담할 의지가 있는데 실망하는 것 같다.

▲이상수 전의원=원진레이온 자리에 노동보건연구소 같은 것을 세우면 근로자들이 박수칠 것이다.이인제장관 잘하고 있다.부처간에 갈등있는 것 같은데 대통령이 뒷받침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김동완 목사=근로자복직추진위 책임자를 하면서 일부 해고자들이 기업주를 만나로 갔다가 구속되는 것을 봤다.옛날과 달라진게 없다고 느꼈다.이자리에 오지못한 이한열·박종철열사의 부모들도 초청했으면 좋았을 뻔 했다.이한열열사의 추모비를 서울시내에 세워주었으면 한다.

▲금목사=대통령의 당시 뒷모습만 보여주는 TV에 항의하기 위해 시청료거부운동을 벌였었는데 지금 미납분을 납부하라는 독촉을 받고 있다.탕감해 달라(폭소).

▲김대통령=기회는 이때다.수출늘고 수입은 준다.경제회복 기미가 있다.이기회 놓치면 우리는 영원히 낙오하고 만다.모두가 고통분담에 동참해야 한다.각기 소신에 따라 이편 저편에 설 수 있다.그러나 나라부터 살리고 봐야한다.

얼마전 모재벌사가 보훈성금으로 10억원을 내겠다고 하길래 받지 말라고 했다.명분은 좋지만 다른 기업들이 그렇게 해야하나보다하고 줄줄이 따라 올것 같아서다.

▲오충일목사=85년도에 정부가 정권안보를 위해 학생운동을 간첩사건으로 조작,구속했는데 이번에도 풀려나지 않았다.재심을 하든지 풀어주든지 해주었으면 한다.

▲송월주스님=반민주적 법률개정등 제도적인 개혁 뒷받침이 부족하다.양적인 경제성장도 중요하나 분배정의가 실현돼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금융실명제는 가능한 빨리 실시돼야한다.

▲김대통령=금융실명제는 절대로 실시한다.시기공개는 적절치 않다.경제정의 실현이 나의 최종목표다.

나는 학생들을 이해해 법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담히 풀어주었다.풀어주고나니까 옛날과 똑 같은문제 일으켰다.평화시위를 약속해놓고 쇠파이프와 화염병을 준비했다.엄청난 자금을 썼다.그돈이 어디서 나왔나.그애들이 문제 일으키니 어떡하나.법무부 보기가 참으로 부끄러웠다.그러나 화합차원서 풀만한 사람은 풀도록 여러가지로 검토하겠다.

▲제정구의원=지금까지 잘해 오셨다.6월혁명을 완성한 대통령으로 남기를 바란다.역사적 사건의 진실규명은 올해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매듭지어야한다.제일 뒤떨어진 정치를 끌어올리는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

▲유시춘(소설가)=문민정부는 학생·재야인사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졌다.학생들 풀어주니까 문제 일으킨다 하지말고 대담히 풀어봐달라.그뒤에 문제 일으키면 사법처리 하면 되지 않는가.

▲박형규목사=내 여권이 단수여권이다.관료조직이 개혁이 안되고 있다.참신하고 유능한 재야인사 있으면 과감히 기용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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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06-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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