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경협 서울총회와 신경제(사설)

태평양경협 서울총회와 신경제(사설)

입력 1993-05-23 00:00
수정 1993-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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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세계무역환경의 두드러진 특징은 하나의 세계를 향한 개방주의가 원론적 입장에서 강조되면서도 실질면에서는 지역주의의 전개와 그에 따른 대립양상이라 할 수 있다.미국을 중심으로한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의 창설,거대유럽의 통합에 이어 대만을 주축으로 한 화남경제권의 추진과 말레이시아가 주창한 동아시아경제회의(EAEC)등 일련의 움직임은 냉전시대이후 세계경제의 큰 흐름이 지역주의로 기울고 있다는 증거들이다.

기본적으로 세계주의를 추구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심각한 위협이 아닐수 없다.이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한 유일하고도 현실적인 방법이 아시아태평양지역과의 협력강화일 것이다.이런 점에서 24일 서울에서 개막되는 태평양경제협의회(PBEC)는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

태평양지역내의 다국간민간협력기구로는 유일한 이 협의회의 서울총회는 폐쇄적 지역주의라는 흐름에서 벗어나 개방적 지역주의에 입각,역내 민간기업의 협력강화방안이 밀도있게 논의되어 새로운 발전단계를 만드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서울총회에는 회원국및옵서버등 20여국가에서 7백명이상의 정·재계인사들이 참석하는 만큼 단순한 교류의 자리가 아닌 차원높은 협력의 한마당이 될것이다.라모스 필리핀대통령,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등 각국 정상들은 김영삼대통령과 별도의 포럼을 갖도록 되어있어 서울총회가 한층 빛이 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정부출범이후 최초의 국제경제행사라는 점에서 신경제계획의 개방화,국제화정책이 자연스럽게 알려질 것이다.김영삼대통령은 개막식축사에서 신경제설명과 함께 지역내 협력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신경제가 우리경제의 국제화를 위해 개방정책을 주요수단으로 삼고있을 뿐 아니라 전세계를 상대로 보다 성숙된 대외통상및 협력정책을 추진토록 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서울총회에서 부각되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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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총회는 세계적인 지역주의에 맞서 새로운 지역주의의 결성을 논의하기위한 모임이 아니다.그러나 기존 블록에대한 태평양지역의 잠재력의 크기와 함께 자유무역에 대한 지역내의 분위기를 충분히 알리는 자리는 되어야 할것이다.이와함께 지역내 협력을 위한 여론의 환기,민간기업간의 교류촉진,국제질서변화에 대응한 전략의 다각적 모색은 물론 투자확대등 실질적 협력문제로까지 진전이 이뤄진다면 서울총회는 한층 의미가 있을 것이다.민간기업인이 이렇듯 대거 내한한 경우도 드물다.따라서 우리가 해외투자를 강조하고 있는 지역,이를테면 동남아·중남미등 기업인과 투자상담을 할수 있는 자리로도 충분히 활용되어야 한다.태평양지역은 세계경제에 있어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지역협력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역내발전은 물론,세계경제발전에 힘있는 지렛대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1993-05-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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