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 연대감 형성… 파장 계속될듯
유럽대륙이 일손을 팽개치고 거리로 뛰쳐나온 1백만명 근로자들의 고함소리로 흔들렸다.
지난 2일 유럽의 1백50여개 크고작은 도시에서는 감원·감봉사태에 항의하고 사회보장제의 확대를 요구하는 근로자들의 파업과 시위가 동시에 발생,유럽을 물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유럽 21개국 40개노총의 4천5백만 근로자를 대변하는 유럽노총연맹(ETUC)이 사전에 선포한 「행동의 날」에 맞춰 벌어진 이같은 파업과 시위에는 유럽공동체(EC),유럽자유무역연합(EFTA)국가 외에도 불가리아,체코,리투아니아의 근로자까지 동참했다.이처럼 서에서 동쪽 끝까지 빈틈없이 이어져 지리적으로 커다란 연대성의 효과를 거둔 유럽근로자들의 단결된 이날 「행동」는 그러나 예정대로 하룻만에 끝나는 등 선언적이고 궐기대회적인 성격에 머물렀다.
영국에서는 13만명의 전국 철도종사자들과 런던 버스운전사들이 일시에 파업을 단행하긴 했지만 다음날 즉시 정상화됐으며 이탈리아도 교통편이 4시간 정도 끊기는 데 그쳤다.이처럼 유럽근로자들의 행동은 얌전한 선을 지켜 단발성 뉴스로 끝나긴 했으나 유럽노동운동 초유의 이같은 연대 시위를 불러일으킨 유럽의 전반적인 경제불황과 높은 실업율은 다시금 심각한 걱정거리로 부각됐다.
상대적으로 잘사는 나라들이 속한 유럽공동체만 한정시킬 때도 실업률은 11%에 근접해 1천5백만명이 일자리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형편이다.중부유럽이나 동구 국가들의 실업률은 이를 훨씬 상회하고 있는데 독일통합후 구동독인의 실업률이 무려 40%에 달하고 있는 사실이 그 좋은 예다.이같은 실업률은 일본의 2.5%는 물론 유럽 못지않은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의 7%와 비교할 때 위험수준임이 분명하다.
철도종사자 감원,대폭적인 폐광조치가 결정된 영국이나 서독 경영자의 구동독인 임금인상률 약속위반 등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투쟁 현안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이번 유럽대륙의 연대 시위는 실업률이란 보이지 않는 공적에 대한 근로대중의 고통스런 비명이었다.<김재영기자>
유럽대륙이 일손을 팽개치고 거리로 뛰쳐나온 1백만명 근로자들의 고함소리로 흔들렸다.
지난 2일 유럽의 1백50여개 크고작은 도시에서는 감원·감봉사태에 항의하고 사회보장제의 확대를 요구하는 근로자들의 파업과 시위가 동시에 발생,유럽을 물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유럽 21개국 40개노총의 4천5백만 근로자를 대변하는 유럽노총연맹(ETUC)이 사전에 선포한 「행동의 날」에 맞춰 벌어진 이같은 파업과 시위에는 유럽공동체(EC),유럽자유무역연합(EFTA)국가 외에도 불가리아,체코,리투아니아의 근로자까지 동참했다.이처럼 서에서 동쪽 끝까지 빈틈없이 이어져 지리적으로 커다란 연대성의 효과를 거둔 유럽근로자들의 단결된 이날 「행동」는 그러나 예정대로 하룻만에 끝나는 등 선언적이고 궐기대회적인 성격에 머물렀다.
영국에서는 13만명의 전국 철도종사자들과 런던 버스운전사들이 일시에 파업을 단행하긴 했지만 다음날 즉시 정상화됐으며 이탈리아도 교통편이 4시간 정도 끊기는 데 그쳤다.이처럼 유럽근로자들의 행동은 얌전한 선을 지켜 단발성 뉴스로 끝나긴 했으나 유럽노동운동 초유의 이같은 연대 시위를 불러일으킨 유럽의 전반적인 경제불황과 높은 실업율은 다시금 심각한 걱정거리로 부각됐다.
상대적으로 잘사는 나라들이 속한 유럽공동체만 한정시킬 때도 실업률은 11%에 근접해 1천5백만명이 일자리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형편이다.중부유럽이나 동구 국가들의 실업률은 이를 훨씬 상회하고 있는데 독일통합후 구동독인의 실업률이 무려 40%에 달하고 있는 사실이 그 좋은 예다.이같은 실업률은 일본의 2.5%는 물론 유럽 못지않은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의 7%와 비교할 때 위험수준임이 분명하다.
철도종사자 감원,대폭적인 폐광조치가 결정된 영국이나 서독 경영자의 구동독인 임금인상률 약속위반 등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투쟁 현안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이번 유럽대륙의 연대 시위는 실업률이란 보이지 않는 공적에 대한 근로대중의 고통스런 비명이었다.<김재영기자>
1993-04-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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