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의회,옐친탄핵안 채택 안해/인민대회 개막

러 의회,옐친탄핵안 채택 안해/인민대회 개막

입력 1993-03-27 00:00
수정 1993-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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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파공세 예상밖 주춤/총·대선 조기실시 등 타협안 제시/헌재소장/“국민투표 강행·연정구성 용의”/옐친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러시아 정국 전개방향을 가름할 인민대표대회 비상전체회의가 26일 개막됐으나 보수강경파 세력들의 공세가 예상보다 약세를 보여 초반의 국면은 일단 보리스 옐친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조성되고 있다.

첫날 회의에서는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옐친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의제로 채택되지 못했다.탄핵안은 보수강경파 대의원인 보리스 타라소프에 의해 공식 발의됐으나 채택여부를 가리기 위한 표결은 즉각 실시되지 않았다.

또 옐친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도 이날 개막연설에서 탄핵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치는 않았다.하스불라토프 의장은 개막 하루전인 25일 옐친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반대한다고 말했었다.

그는 이날 개막 연설에서 자신은 의회가 행정부를 통제하는 방향의 개헌을 바란다고 말하고 자신이 정국 위기를 통해 개인적 이득을 취하려 한다는 의심이 제기된다면 의장직을 물러날 용의가 있다고 말해 다소 후퇴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회의에서 탄핵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이 약화된 것과 하스불라토프 의장은 대결을 자제하는 듯한 자세를 보인 것은 보수강경파들이 탄핵안 가결에 필요한 3분의 2의 지지선을 확보할 자신이 없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옐친 대통령의 비상통치에 반발했던 발레리 조르킨 헌법재판소장도 이날 연설에서 보수강경파들에게 고무적인 입장을 언명치 않고 양측의 타협을 촉구하는 10개항의 정국안정방안을 제시,옐친 진영을 거들었다.

그는 위기타개책으로 ▲인민대표대회가 양원제 의회 설치에 동의,자체 해산토록 하고 ▲의회 총선과 대선을 올 가을에 조기실시하며 ▲총선실시까지 대통령과 의회 합의로 연정을 구성,잠정적으로 국정을 이끌도록 할 것등을 주장했다.

조르킨 소장의 이같은 타협안은 보수·개혁파 양측의 일부 대의원들로부터 지지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동시선거 실시는 앞서 하스불라토프 의장도 정국 타개책의 하나로 제안했던 적이 있다.

한편 옐친대통령은 이같은 움직임에 자신감을 얻은듯 단상에 올라가 오는 4월25일로 예정된 국민투표를 강행할 뜻을 천명했다.그는 이와 함께 조르킨 소장의 제안을 일부 수용,연정을 구성할 용의가 있음을 아울러 시사했다.

【모스크바 AFP 연합】 러시아 인민대표대회의 한 실무위원회는 26일 대통령및 의회 선거를 오는 10월10일 개최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채택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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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03-2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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