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기피 옛말” 취업문의 쇄도/공단에 구직자 몰린다

“3D기피 옛말” 취업문의 쇄도/공단에 구직자 몰린다

입력 1993-03-10 00:00
수정 1993-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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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감원 등 여파 “일자리 찾기”/중기 “만성적 인력난해소에 큰 도움”

건설현장이나 서비스산업분야로 빠져 나갔던 인력이 생산현장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여기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각 기업들의 감원 여파로 최근 직장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에는 신·구정 등의 연휴가 끼어 구직자가 뜸했으나 2월들어 전국의 주요공단과 정부·경제단체 등의 인력정보센터에 구직문의가 쇄도,지난해보다 최고 43.9%가 증가한 곳도 있다.

한국수출산업공단 인력은행의 경우 지난 2월 구직 신청자는 모두 4백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백83명에 비해 43.1% 증가했으며 올해 1월의 2백94명보다도 37.8% 늘어났다.

공단은 이들 구직자 가운데 57.8%인 2백34명의 취업을 알선했다. 특히 생산직은 2백65명의 구직자중 1백71명이 일자리를 얻어 64.5%의 취업알선율을 보였다.취업자를 업종별로 보면 조립금속이 1백64명(71.4%)으로 가장 많았고 섬유가 31명(13.2%),인쇄 4명(0.4%),기타 35명(15%)이었다.

구미공단에도 이 기간중 모두 1백5명이 찾아와 전년 같은 기간의 83명에 비해 26.5%가 증가했으며 전월의 51명에 비해서는 두배 이상 늘어났다.

반월공단의 필터생산업체인 동남휠타공업 김동식사장은 『지난해 하반기까지만해도 사람을 구하기가 무척 힘들었으나 요즘은 오히려 일자리를 구하는 전화가 하루에도 몇차례씩 오고 있다』면서 『생산직 근로자들의 이직률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비교적 큰 중소기업인 경북 달성공단의 상신브레이크공업도 최근까지 심각한 인력난을 겪었으나 올들어서는 취업희망자가 더 많아졌다.이 회사 정도철사장은 『경기침체 및 공장자동화등으로 구인보다 구직이 늘어나자 인력난은 많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단순사무직과 생산직을 알선해주는 노동부산하 전국의 노동사무소에도 이 기간에 모두 6천2백11명이 찾아와 작년 같은 달의 5천9백27명에 비해 2백80여명이 증가했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의 인재은행에 문의한 구직자도 지난해 2월에는 3백1명으로 전월의 3백55명에 비해 15.2%가 줄어들었으나올 2월에는 전달의 2백72명에서 3백46명으로 27.2%가 늘어났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인력정보센터도 2월 구직 신청자는 모두 59명으로 작년 같은 달의 41명에 비해 43.9%가 증가하는 등 구직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려온 부산의 신발업계도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일자리를 떠났던 근로자들이 다시 모여들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오풍연기자>
1993-03-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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