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용품사 신제품생산 “걸음마”(업계는 지금…)

볼링용품사 신제품생산 “걸음마”(업계는 지금…)

권혁찬 기자 기자
입력 1993-03-05 00:00
수정 1993-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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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작년 핀세터기 등 국산화/외제품이 91%… 대중화붐 맞춰 정부지원 절실

볼링시장을 잡아라­88서울올림픽 이후 볼링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국내 볼링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전국에 있는 볼링센터는 지난해 말 현재 5백3곳.볼링인구만도 줄잡아 5백만명에 이른다.그러나 볼링용품의 90% 이상이 수입품이어서 귀중한 달러를 아끼기 위해서는 국산화가 시급한 실정이다.전천후 스포츠로 자리잡은 볼링의 내수시장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 국산개발을 통한 수입대체와 수출증대가 어려운 일만도 아니다.

국내 볼링장은 80년만 해도 한곳 뿐이었으나 올림픽을 계기로 늘어나기 시작해 89년에 51개,90년 79개,91년 1백33개,지난해 1백36개가 새로 생겨났다.

이에 따라 88년 1천76만달러에 그쳤던 볼링용품의 시장도 91년 6천2백39만달러,지난해에는 1억1백만달러로 4년새 무려 9배로 커졌다.

그러나 용품의 대부분이 수입으로 충당돼 전국 5백3개(7천5백29개 레인)의 볼링장 가운데 91.2%인 4백61곳이 미국 AMF사와 브룬스사 및 일본의 오딘사의 시설과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볼링용품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국산화는 지난 86년에 착수했으나 시제품 개발은 겨우 지난해에 이루어졌다.일부 업체는 양산체제를 갖추고 미국과 대만에서 첫 오더를 수주했으나 아직은 시작 단계.생산업체는 범안통상·동광엔지니어링·대생기업등 3개이다.

○연 1억불시장 부상

쓰러진 핀을 자동으로 세워주는 핀세터기의 경우 3사가 기술개발을 완료했다.지난 86년 개발에 착수한 범안통상은 지난해 「코보엠 9200」이라는 신상품을 내놓고 이미 64개 레인을 설치,운영 중이다.동광엔지니어링도 90년 브룬스사의 모델을 일부 개조한 신상품을 지난해 개발,12개 레인을 설치했다.대생기업도 국산화에 성공,1백64개 레인을 이미 설치한데 이어 지난 달에는 신제품 21대를 새로 생산했다.

자동 점수계산기의 경우 대생기업의 「메가비전」이 지난해 미 볼링협회로부터 공인을 얻었고 국내 전자업계의 P플러스사가 「이메지 비전」을,한국컴퓨터테크사가 「에이스 스코어」를 개발했다.의자·테이블·볼 리턴장치등 부대시설의 경우도 대생기업의 다코스라는 브랜드가 미국 볼링경영자협의회로부터 세계적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볼링장 바닥인 레인의 재료는 한대지방에서 자라는 단풍나무여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상공부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볼링시설은 미국의 20분의 1,일본의 4분의 1 수준이다.그러나 적어도 오는 90년대 중반까지 볼링 붐이 지속돼 연간 1천7백개 레인씩 늘어날 전망이다.국제시장 역시 향후 5년간 매년 3억∼5억달러 정도 커진다는 예측이다.

○특소세 곧 대폭인하

수출의 경우 범한통상이 중국 길림성과 인도네시아(연간 1백개 레인) 스리랑카(6개 레인) 독일(12개 레인)등과 수출상담을 진행중이고 대생기업은 지난달 미국과 대만·영국등으로부터 3백46만달러의 오더를 받았다.

업계는 비단 내수 뿐만이 아니고 수출증진을 위해서도 볼링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국산품이 외제보다 값이 싸고 품질도 뒤지지 않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외제 자동 핀세터기의 대당 가격은 1천8백만∼2천1백만원이지만 「코보엠 9200」과 「다코스」등 국산은 1천2백만∼1천3백만원 밖에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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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수입에 따른 산업의 예속화를 막고 수입품으로 인한 국제수지 악화를 막기 위해 볼링산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핀세터기를 공업기반기술 개발사업으로 추진하고 고유상표로의 수출을 지원하는 한편 귀금속(20%)이나 승용차(15%),요트(30%)에 비해 2∼4배나 되는 볼링용품의 특별소비세(60%)도 10%로 낮춰줄 계획이다.국산 용구로 볼링을 즐기게 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권혁찬기자>
1993-03-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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