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방사광가속기 건설 순조

포항 방사광가속기 건설 순조

박홍기 기자 기자
입력 1993-02-24 00:00
수정 1993-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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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준” 제3세대형 공정 82% 진척… 내년 완공 무난/20억전자볼트급 가속장치 완성… 새달 가동/전자를 광속도로 회전… 「꿈의 빛」 만들어/유전공학·암세포구조 등 밝히는데 사용

「태양에 가까운 꿈의 빛을 만들어낼 공장」­ 포항방사광가속기건설공사가 94년말 완공 목표를 향해 82%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포항공대안 6만5천여평의 부지에 건평 1만1천7백여평규모로 들어서는 이 방사광가속기는 직경 88m,둘레 2백80m,생산에너지 20억전자볼트의 대규모 최첨단연구장치로 주목을 끌고 있다.

○포철·정부서 공동 투자

포항제철이 8백50여억원,정부가 6백여억원등 1천4백50여억원을 투입하는 이 가속기는 최대규모의 국가공동연구기기인 셈이다.

『별 관찰에는 망원경,미세한 생물을 관찰에는 현미경이 필요하듯 물질의 미세한 구조를 알아내려면 가속기가 필요하다』가속기 연구소장 이동영박사는 1초동안 지구를 7바퀴반이나 도는 속도로 움직이는 전자가 커브를 틀때 그 접선방향으로 좁은 퍼짐의 빛이 방출된다는 물리학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 가속기라며 『제3세대에 속하는 포항방사광가속기는 세계수준의 가속기가 될것』이라고 말한다.

이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연구인력은 교수를 포함한 박사급 31명,석사및 학사급연구원 98명등 모두 1백95명에 이른다.

20억전자볼트급의 방사광가속기는 전자총에서 발사된 전자를 빛에 가까운 속도로 가속시키는 선형가속기,가속된 전자를 진공상태에서 휨자석의 자장에 의해 원형 통로를 회전하면서 접선쪽으로 방사광을 내게 하는 저장링,방사광을 연구실까지 끌어내는 방사광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포항공대 등 이용 신청

한편 20억전자볼트를 가속시켜 저장링에 보내는 1백65m길이에 지하6m,지상2층 규모의 선형가속기는 이미 건설이 끝나 오는 3월에 가동될 예정이다.

이와함께 전자의 손실이나 방사광의 피해를 막기위해 직경 88m,둘레 2백80m의 12각형의 원형으로 세워지는 저장링은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저장링이 완성되면 1초에 지구를 일곱바퀴 반이나 도는 속도로 움직이는 전자를 5시간동안 저장하며 방사광을 내게 된다.

또 전자가 회전하며 커브를 틀때마다 방출하는 방사광을 연구실로 이끄는 34개의 방사광관은 1∼2개의 관을 다시 뻗쳐 60개이상의 독립된 연구실에서 사용할수 있게 설계됐다.

이소장은 『현재 이 가속기를 이용,연구를 하기 위해 신청한 기관은 포항공대,산업과학기술연구소와 한국표준과학연구원등 3곳』이라면서 『앞으로 사용용도를 인식하면 이용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소재개발 등에 필수

방사광가속기에서 만들어진 좁은 퍼짐의 강렬한 빛은 원자나 분자의 배열등 미세구조를 밝혀내는데 쓰인다.

즉 반도체제조나 재료공학,신소재연구개발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단백질·효소·암세포의 구조는 물론 생명및 유전공학·제약·의학·화학공업 등 여러분야에서 쓰이게 된다.

현재 미·일·불등 세계에서 가동중인 제1,2세대 방사광가속기는 모두 36기에 이르며 가까운 시일내에 완공될 제3세대 가속기만도 대만의 1기등을 포함,14기나 된다.또한 이미 13기의 가속기를 갖고 있는 일본은 효고현에 80억전자볼트의 제3세대 방사광 가속기 건설을 목표로 건설에 한창열중하고 있다.

이제 포항가속기 건설이 끝나면 우리도 우리 기술로 꿈의 빛을 통해 하이테크및 기초과학분야에서 선진국들과 어깨를 겨룰만한 연구역량을 확보할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포항=박홍기기자>
1993-02-2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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