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응급치료… 「내실」 불씨 잠복/지도체제·「기금」 내연소지 그대로/의원직 상실땐 최악의 위기직면
끊임없는 「내우외환」에 시달리던 국민당이 「외풍」으로부터 다소 벗어나게 됐다.
정주영대표가 검찰에 자진출두,조사를 받음으로써 소환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국민당과 관계당국간의 긴장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정대표에 대한 사법처리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기소가 된다해도 불구속일 경우 한두달 사이에 결론날 일은 아니다.
또 정대표가 16일 열흘정도 일정으로 미·일방문길에 오름으로써 대선패배후 거듭되어온 「실수 실언」으로 인한 파문도 당분간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의 당직자 대부분은 『새 정부출범때까지 휴식기를 가지며 당체제나 정비해야겠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외환」이 수그러들더라도 「내우」가 도사리고 있어 모든 문제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그동안 검찰의 소환조사라는 외압에 파묻혀 외부로 표출되지 않았던 지도체제를 둘러싼 입당파와 창당파의 갈등,당정치발전기금 2천억원조성백지화등 내연하고 있던 문제들이 곪아터질 가능성이 높다.
국민당의 운명을 좌우할 가장 주요한 변수는 정대표의 의지와 행보이다.때문에 정대표의 「미·일구상」이 주목되고 있다.
정대표는 최근 수차에 걸쳐 정치계속의사를 강력히 천명했다.당 관계자들도 정대표가 자신의 분신인 현대그룹의 보호막역할을 위해서라도 국민당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반면 정대표가 정치에서 손을 떼지 않겠다고 자주 언급하는 것 자체가 그의 정계은퇴 내지 2선후퇴를 예고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그만큼 정대표가 정계를 떠나야한다는 압력이 상당함을 반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대표가 이번 미·일방문기간 동안 앞으로 정치에 대한 자신의 소신과 입장을 어떻게 가다듬고 돌아올는지 궁금하다.
만일 정대표가 당안팎의 체제를 새로이 정비하고 정상정치를 펴겠다는 결심을 한다면 국민당의 위기상황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정대표가 이와는 다른 생각을 갖고 온다면 국민당이 어찌되리란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정대표 의중과 관계없이 국민당 내부 알력으로 당이 붕괴될 위험도 있다.
정대표는 그동안 자신을 정점으로한 최고위원 집단지도체제로 당을 운영하겠다고 밝혀왔다.4월 전당대회에서 경선에 의해 지도부를 구성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김동길의원등 창당파들은 정대표의 이같은 구상에 강력반발하고 있다.새한국당에서 입당한 인사들과 양순직최고위원등이 합세,기존의 창당세력을 몰아내려는 계획의 일환으로 「경선주장」을 들고 나왔다는게 창당파들의 반박이다.
2천억원 기금문제는 창당파나 입당파에게 모두 불만인 사항이다.국민당내 대다수 인사들은 정대표가 기금조성약속을 파기한 것을 놓고 「1인체제의 유지」혹은 「당청산작업돌입」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대선이후 너무 영일없는 상황에 시달려 당분간은 조용하게 지나갈지 모른다.
하지만 정대표의 귀국시점,늦어도 4월 전당대회 전까지는 창당파와 입당파간의 전면전이 벌어질수 있고 기금문제에 불만을 품고 당을 이탈하는 인사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 외환에서는 어느정도 벗어났지만 외부에서의 압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검찰은 정대표를 불구속 기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운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개정된 현행 대선법은 기소후 6개월이내에 1심판결을 내리고 2·3심도 각각 3개월내에 하도록 되어있어 정대표에 대한 사법처리결과는 빠르면 금년내로 확정될 수 있다.재판결과 선거법에 따라 벌금 1백만원이상,형법에 따라 금고이상의 형이 결정되면 의원직을 자동박탈당한다.
결국 새정부의 「의지」가 국민당과 정대표의 장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사법처리 이외에도 집권당이 마음먹기에 따라 국민당을 흔드는 일은 별로 어렵지 않으리라 여겨진다.<이목희기자>
끊임없는 「내우외환」에 시달리던 국민당이 「외풍」으로부터 다소 벗어나게 됐다.
정주영대표가 검찰에 자진출두,조사를 받음으로써 소환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국민당과 관계당국간의 긴장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정대표에 대한 사법처리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기소가 된다해도 불구속일 경우 한두달 사이에 결론날 일은 아니다.
또 정대표가 16일 열흘정도 일정으로 미·일방문길에 오름으로써 대선패배후 거듭되어온 「실수 실언」으로 인한 파문도 당분간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의 당직자 대부분은 『새 정부출범때까지 휴식기를 가지며 당체제나 정비해야겠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외환」이 수그러들더라도 「내우」가 도사리고 있어 모든 문제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그동안 검찰의 소환조사라는 외압에 파묻혀 외부로 표출되지 않았던 지도체제를 둘러싼 입당파와 창당파의 갈등,당정치발전기금 2천억원조성백지화등 내연하고 있던 문제들이 곪아터질 가능성이 높다.
국민당의 운명을 좌우할 가장 주요한 변수는 정대표의 의지와 행보이다.때문에 정대표의 「미·일구상」이 주목되고 있다.
정대표는 최근 수차에 걸쳐 정치계속의사를 강력히 천명했다.당 관계자들도 정대표가 자신의 분신인 현대그룹의 보호막역할을 위해서라도 국민당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반면 정대표가 정치에서 손을 떼지 않겠다고 자주 언급하는 것 자체가 그의 정계은퇴 내지 2선후퇴를 예고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그만큼 정대표가 정계를 떠나야한다는 압력이 상당함을 반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대표가 이번 미·일방문기간 동안 앞으로 정치에 대한 자신의 소신과 입장을 어떻게 가다듬고 돌아올는지 궁금하다.
만일 정대표가 당안팎의 체제를 새로이 정비하고 정상정치를 펴겠다는 결심을 한다면 국민당의 위기상황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정대표가 이와는 다른 생각을 갖고 온다면 국민당이 어찌되리란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정대표 의중과 관계없이 국민당 내부 알력으로 당이 붕괴될 위험도 있다.
정대표는 그동안 자신을 정점으로한 최고위원 집단지도체제로 당을 운영하겠다고 밝혀왔다.4월 전당대회에서 경선에 의해 지도부를 구성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김동길의원등 창당파들은 정대표의 이같은 구상에 강력반발하고 있다.새한국당에서 입당한 인사들과 양순직최고위원등이 합세,기존의 창당세력을 몰아내려는 계획의 일환으로 「경선주장」을 들고 나왔다는게 창당파들의 반박이다.
2천억원 기금문제는 창당파나 입당파에게 모두 불만인 사항이다.국민당내 대다수 인사들은 정대표가 기금조성약속을 파기한 것을 놓고 「1인체제의 유지」혹은 「당청산작업돌입」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대선이후 너무 영일없는 상황에 시달려 당분간은 조용하게 지나갈지 모른다.
하지만 정대표의 귀국시점,늦어도 4월 전당대회 전까지는 창당파와 입당파간의 전면전이 벌어질수 있고 기금문제에 불만을 품고 당을 이탈하는 인사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 외환에서는 어느정도 벗어났지만 외부에서의 압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검찰은 정대표를 불구속 기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운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개정된 현행 대선법은 기소후 6개월이내에 1심판결을 내리고 2·3심도 각각 3개월내에 하도록 되어있어 정대표에 대한 사법처리결과는 빠르면 금년내로 확정될 수 있다.재판결과 선거법에 따라 벌금 1백만원이상,형법에 따라 금고이상의 형이 결정되면 의원직을 자동박탈당한다.
결국 새정부의 「의지」가 국민당과 정대표의 장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사법처리 이외에도 집권당이 마음먹기에 따라 국민당을 흔드는 일은 별로 어렵지 않으리라 여겨진다.<이목희기자>
1993-01-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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