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학년도부터 시행… 어떻게 대비할까(새 입시제도:1)

94학년도부터 시행… 어떻게 대비할까(새 입시제도:1)

정인학 기자 기자
입력 1993-01-05 00:00
수정 1993-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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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시험/사고­문제해결력 역점/독서·토론 등 폭넓은 학습 필요/암기위주 수업방식 탈피해야/2차례 치른뒤 대학별 본고사 다시 봐야

94학년도부터 대학입학시험제도가 획기적으로 바뀐다.새 대입시는 지금까지 단 한차례로 끝내던 것과는 달리 대학수학능력시험 2차례,지원 대학에 따라 대학별 본고사등 서로 다른 시기에 서로 다른 종류의 시험을 2∼3번씩 치러야 하도록 되어 있다.4년제 대학은 물론 전문대학도 94학년도 입시부터 예외없이 고교 내신성적 40%와 함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최하 20%이상 입학사정에서 반드시 반영토록 되어 있다.대입시문제의 출제를 주관해오고 있는 국립교육평가원의 도움말과 지난해 평가원이 실시한 7차례의 실험평가문제 분석을 통해 새 대입시제도의 핵심이 되고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한 학습요령을 알아본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고교의 정상적인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추어 출제하되 선천적인 능력이나 일반적 적성을 측정하는게 아니라 대학수학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학업성적을 측정하게 된다.단편적인 지식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냐는 측정했던 종래의 대학입학시험과는 판이하게 달라지게 된다.

우선 특정 교과별로 나누어 출제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질문사항이 하나 설정되면 여러 교과서에서 그것에 관련된 내용을 추출해 하나의 문제화하는 통합교과적으로 출제되며 측정하는 정신능력도 암기력위주에서 벗어나 사고력,문제해결력등 고등정신능력 위주로 바뀐다.

○기본개념 이해해야

따라서 새로운 유형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첫째 기본 개념을 정확하게 습득하는 학습방법이 요구된다.어떤 교과영역이든지 기본개념에 대한 철저하고 정확한 이해없이는 사고력이나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없기 때문이다.

「결과­수단」과의 관계를 분석해보는 학습태도를 길러야 한다.사고력이란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으로 문제해결에 이르기 위한 수단과 과정에서 무엇이 요구되는가를 항상 먼저 생각해보는 학습자세가 필수적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또 논리적사고,비판적 사고의 배양이 크게 강조된다.물론 창의력 혹은 창조적 능력이라고 달리 표현할 수 있는 발산적 사고력도 필요하지만 시험에서는 학교의 고교교육과정을 통해 개발되기를 기대하는 비판적 사고력의 측정만이 가능한 까닭이다.

○논리적사고 개발을

그리고 비판적 사고력은 사고의 결과로서 제시되는 정답이나 정확한 결론에 못지않게 그러한 결론에 이르게되는 「사고의 과정」을 중요시하여 학습할 때 비로소 함양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주어진 문제의 상태를 얼마나 명료하게 인식했으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계별로 적절한 의문점들을 조직적으로 설정했는가,단계별로 설정한 의문점들은 어떤 논리적 과정을 밟았으며 그것이 문제와 질문의 맥락에 비추어 적절했는지등의 사고과정에 훈련이 반복되어야 한다.

수학능력시험에 효율적으로 대비키위해서는 「조직하는 능력」을 크게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시험문제가 특정 교과별로 제한을 받지않고 통합교과적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어떤 교과의 내용이든지 서로 독립된 요소로 학습하는 것은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초의 성격에도 크게 벗어날 뿐만아니라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통합교과에서 출제

교육전문가들은 학습 내용가운데서 조직원리를 찾아내고 그 조직원리를 뼈대로하여 살을 붙이고 맥이 통하도록 학습내용을 체계화할때 학습능률을 비례적으로 상승시킬뿐아니라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교육전문가들은 또 일선 교사들도 종전의 단편적인 지식 주입을 위한 강의식 수업방식을 토론식이나 탐구학습방법등으로 바꿈으로서 수업에 학생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대 황정규 교수(교육학)는 『학교의 정규적인 학습이외에 독서등을 통해 폭넓은 지식 습득과 함께 학생들의 자연스런 토론등을 통해 논리적 사고체계를 함양하는 학습태도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정인학기자>
1993-01-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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