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호감 얻자”일,미소작전/공사채널 총동원… 대미 로비 부심

“클린턴 호감 얻자”일,미소작전/공사채널 총동원… 대미 로비 부심

이창순 기자 기자
입력 1992-12-08 00:00
수정 1992-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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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이후 첫 방문지로” 모셔오기 노력/「G2체제론」 등장… 협력확대 의사 타진/“평소 미야자와에 냉담” 알려져 더 열성적

일본이 미국의 다음 대통령인 클린턴의 호감을 사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미야자와(궁택)총리의 방미와 클린턴의 방일을 추진하는 등 「클린턴 모시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정국이 정치자금스캔들로 온통 난리를 치르던 지난달 11일 미야자와총리관저에서는 「비밀회담」이 열렸다.의제는 클린턴의 일본초청계획.이 자리에서 미야자와총리는 외무성고문인 마쓰나가(송영)전주미대사에게 밀명을 주었다.마쓰나가는 4일 뒤인 15일 미국방문길에 올랐다.

○마쓰나가,선봉대역

마쓰나가는 뉴욕에서의 강연등을 구실로 미국을 방문했다.그러나 그는 19일 워싱턴으로 들어가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의회관계자와 차기정권 정책수립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브루킹스연구소,국제경제연구소 등의 수뇌들과 잇따라 접촉했다.

마쓰나가는 클린턴을 직접 만나지는 않고 돌아왔다.그러나 그는 가까운 장래에 클린턴이 있는 아칸소주를 비밀리에 방문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마쓰나가는 미국에서 돌아오자마자 미야자와총리를 찾아가 클린턴정부와의 조기 정상회담 필요성을 강조했다.

클린턴 초청작전에는 사토(좌등)외무성 북미국장도 중요한 역을 맡고 있다.그의 미국측 파트너는 클린턴정부의 안보담당보좌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앤소니 레이크 전국무차관보.

사토국장은 레이크가 카터정부에서 국무차관보로 일할때부터 인연을 맺어왔다.레이크는 의회와의 알력으로 카터정부를 떠난 뒤 뉴잉글랜드에 있는 마운드 호료크여자대학 교수로 일했다.사토국장은 딸을 이 대학에 유학시켜 레이크와 더욱 친밀한 관계가 됐다.

사토국장은 클린턴당선이후 갑자기 각광을 받고 있는 레이크와의 인맥을 통해 클린턴의 방일초청계획을 추진하고 있다.와타나베(도변)외상도 클린턴이 정식 취임하기전인 새해 1월초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야자와총리는 이처럼 활용가능한 채널을 총동원,클린턴이 대통령취임후 최초의 외유로 일본을 방문해주도록 적극적인 초청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야자와총리는 클린턴이 일본에 오게되면 강도높은 대일강경책을 천명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하이테크경쟁 우려

일본은 또 경제계등 각계인사를 적극 활용,클린턴정부와의 인맥형성도 서두르고 있다.일본의 이같은 움직임은 클린턴정부의 대외정책 골격이 결정되기전 일본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전략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일본은 미국의 대통령당선자가 전문가의 브리핑을 참고로 대외정책의 대원칙을 결정하기 때문에 당선과 취임전 사이의 기간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은 특히 클린턴의 경제정책인 「클린터노믹스」가 미래산업을 좌우할 하이테크산업의 재도약에 최대 중점을 둘 것으로 보고 양국의 치열한 하이테크 경쟁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경제문제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세계적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미국과 일본에서는 두 나라가 세계경제를 리드하여야 한다는 「G2체제론」이 등장하고 있다.일본은 21세기의 장기적 비전으로 두나라의 경제협력강화와 미일자유무역협정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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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냉전이후의 이같은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냉전이후 최초의 미대통령이 될 클린턴의 초청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대미활동을 벌이고 있다.미야자와총리도 내년 상반기 미국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그러나 미국은 일본의 쌀시장개방을 강력히 촉구하는 등 대일감정이 호의적이지 않다.클린턴은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비타협적」인 미야자와총리와 일본정부에 냉담하다고 알려지고 있다.이같은 여건아래서 일본의 클린턴 초청계획이 과연 순조롭게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도쿄=이창순특파원>
1992-12-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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