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론(외언내언)

「외언내언」론(외언내언)

입력 1992-11-03 00:00
수정 1992-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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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언)은 밖(외)에도 있고 안(내)에도 있다.온갖 계층의 사람이 온갖 형태로 뱉어내고 있는 말.사람의 역사는 말의 역사다.어제 지껄여졌듯이 오늘도 지껄여지는 안과 밖의 말,말,말.옳은말 그른 말이 있듯이 좋은 말 싫은 말도 있다.과격한 말·의로운 말,진리의 말·은혜로운 말….역사는 말의 분류속을 흘러갈 것이다.

안과 밖은 이승의 모든 사상을 포괄한다.가시적인 안과 밖만 있는 것이 아니라 비가시적인 안과 밖 또한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가정을 중심해서 생각하자면 아내가 안이고 남편이 밖.하지만 가정과 직장을 대칭시켜 볼 때 아내와 남편은 함께 안이 되고 직장은 밖이 된다.내 직장과 사회 전반을 생각할 때 내 직장이 안이고 사회전반이 밖으로 되는 것과 같이 내 나라는 안이 되고 남의 나라는 밖이 된다.그래서 인공위성을 타고 외계로 날아간다면 5대양 6대주는 내계가 되고 만다.

외언은 문밖의 말이며 내언은 문안의 말이다.「예기」(곡례상)에 『밖의 말이 문지방 안으로 들어가지 말지며 안의 말은 문지방 밖으로 나오지 말지니라』(외언불입어곤,내언불출어곤)는 귀절도 그 뜻으로 쓰인다.물론 이 글귀는 부부가 유별하던 시절의 도덕율.이제는 직장이라는 밖에 대해 부부가 함께 안이 되는 세상 아닌가.그래서 안과 밖은 노자류로 표현해 본다면 대립되는 개념이라기보다 상보상의하는 관계이기도.그 점에서 사물의 안(내)과 밖(외)또한 구별해서 그리고 원융시켜서 볼 수 있어야 한다.

외언이 때로는 문지방 안으로 들어가 오밀조밀하게,내언이 때로는 문지방 밖으로 나와 카랑카랑하게 소리 내고자 했던 외언내언.80년 9월15일 이 이름으로 개제했으니 이제 12년이 넘는다.어제까지 1면 아랫단에 누이워있던 이 난이 오늘부터 2면으로 옮기면서 모양새도 바뀌었다.하나,이름은 그대로.내외독자들의 계속되는 애독을 바란다.

1992-11-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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