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손들어주기」에 웃고 운다/1백개 신문 클린턴 지지… “당선 기정사실화”/부시·페로,“인기조사 믿을 수 없다” 유세·광고전/“앞지른 보도는 여론조작 가능성” 경계론 대두
「요즘 미국선거에서는 현직보다는 도전자가 유리하다」는 말이 통설로 굳어져있다.미국 대통령선거에서는 물론 공화·민주 양당의 상하의원 예비선거에서도 이 말이 통용되고 있다.
전통적인 선거관행에 따르면 현직에 있는 후보가 도전자보다는 더 유리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으나 요즘같이 「변화에 대한 욕구」가 팽배한 분위기아래서는 현직후보의 종전 지지표 가운데 20∼30%가 「신인」에게 옮겨간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도전자가 현직보다 인기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는데는 미국언론의 보도태도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많은 신문들은 대통령선거에서 「우리 신문은 어떤 어떤 이유로 어느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을 사설로 밝히곤 한다.
올해는 미국 전역에서 시카고 트리뷴등 단지 6개 신문만 공화당의 부시를지지했고 나머지 1백여개 신문은 민주당의 클린턴후보를 지지했다.
전에는 공화당을 지지해왔던 언론매체들까지 등을 돌려 민주당을 지지하는 현상이 속출했다.이 가운데는 지난 1백24년동안 공화당만을 지지해온 오레곤주 포트랜드에서 발간되는 「오레고니언」도 끼어있다.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시카고 선타임스,뉴욕 뉴스데이,시애틀 포스트인텔리전서,알래스카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등 많은 신문들이 클린턴을 지지했다.
미국 언론들의 민주당지지는 언론사별 뿐만아니라 언론사 간부들의 80%가 친클린턴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최근 실시된 「언론인의 정치성향조사」에서 드러났다.
대통령선거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의 부시진영이나 무소속의 페로후보는 많은 언론들의 이같은 클린턴 지지표명과 후보간 TV토론이 끝나자마자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클린턴이 마치 당선이라도 된것처럼 기정사실화하고있는데 대해 매우 불쾌해 하고있다.
공화당은 「부시를 재선시켜 언론을 놀려주자」는 스티커를 만들어 지지자들에게 나눠주고 있고 부시도 『여론조사는 잊어버리자.몇백명의 여론조사로 어떻게 모든 유권자의 지지를 파악할수 있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무소속의 페로는 부시보다 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그는 선거전을 취재하고 있는 기자들에게 『당신들은 밤낮으로 내 선거운동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만 쓰고 있다』고 쏘아붙이곤 한다.언론이 자신에게 비우호적임을 잘 알고있는 페로는 기자들을 일부러 멀리하고 억만장자답게 직접 자신의 돈으로 TV방송국의 황금시간대를 통째로 사서 정치선전광고를 하고있다.이에반해 언론의 순풍을 타고있는 클린턴은 언론들이 『게임은 끝났다』는 식으로 자신의 압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데 대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기자들에게 너무 앞선 보도의 자제를 요청하고있는 실정이다.
언론들의 이같은 앞지른 보도에 대한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언론이 여론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조작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지난 48년 신문들이 여론조사를 믿고 토머스 듀이 공화당후보가 당선됐다고 앞질러 오보를 냈다가 정작 당선자인 트루먼대통령의 조롱거리가 되었던 일을교훈으로 삼아야할 것이라는 충고도 나오고 있다.<워싱턴=이경형특파원>
「요즘 미국선거에서는 현직보다는 도전자가 유리하다」는 말이 통설로 굳어져있다.미국 대통령선거에서는 물론 공화·민주 양당의 상하의원 예비선거에서도 이 말이 통용되고 있다.
전통적인 선거관행에 따르면 현직에 있는 후보가 도전자보다는 더 유리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으나 요즘같이 「변화에 대한 욕구」가 팽배한 분위기아래서는 현직후보의 종전 지지표 가운데 20∼30%가 「신인」에게 옮겨간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도전자가 현직보다 인기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는데는 미국언론의 보도태도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많은 신문들은 대통령선거에서 「우리 신문은 어떤 어떤 이유로 어느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을 사설로 밝히곤 한다.
올해는 미국 전역에서 시카고 트리뷴등 단지 6개 신문만 공화당의 부시를지지했고 나머지 1백여개 신문은 민주당의 클린턴후보를 지지했다.
전에는 공화당을 지지해왔던 언론매체들까지 등을 돌려 민주당을 지지하는 현상이 속출했다.이 가운데는 지난 1백24년동안 공화당만을 지지해온 오레곤주 포트랜드에서 발간되는 「오레고니언」도 끼어있다.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시카고 선타임스,뉴욕 뉴스데이,시애틀 포스트인텔리전서,알래스카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등 많은 신문들이 클린턴을 지지했다.
미국 언론들의 민주당지지는 언론사별 뿐만아니라 언론사 간부들의 80%가 친클린턴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최근 실시된 「언론인의 정치성향조사」에서 드러났다.
대통령선거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의 부시진영이나 무소속의 페로후보는 많은 언론들의 이같은 클린턴 지지표명과 후보간 TV토론이 끝나자마자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클린턴이 마치 당선이라도 된것처럼 기정사실화하고있는데 대해 매우 불쾌해 하고있다.
공화당은 「부시를 재선시켜 언론을 놀려주자」는 스티커를 만들어 지지자들에게 나눠주고 있고 부시도 『여론조사는 잊어버리자.몇백명의 여론조사로 어떻게 모든 유권자의 지지를 파악할수 있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무소속의 페로는 부시보다 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그는 선거전을 취재하고 있는 기자들에게 『당신들은 밤낮으로 내 선거운동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만 쓰고 있다』고 쏘아붙이곤 한다.언론이 자신에게 비우호적임을 잘 알고있는 페로는 기자들을 일부러 멀리하고 억만장자답게 직접 자신의 돈으로 TV방송국의 황금시간대를 통째로 사서 정치선전광고를 하고있다.이에반해 언론의 순풍을 타고있는 클린턴은 언론들이 『게임은 끝났다』는 식으로 자신의 압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데 대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기자들에게 너무 앞선 보도의 자제를 요청하고있는 실정이다.
언론들의 이같은 앞지른 보도에 대한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언론이 여론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조작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지난 48년 신문들이 여론조사를 믿고 토머스 듀이 공화당후보가 당선됐다고 앞질러 오보를 냈다가 정작 당선자인 트루먼대통령의 조롱거리가 되었던 일을교훈으로 삼아야할 것이라는 충고도 나오고 있다.<워싱턴=이경형특파원>
1992-10-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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