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S,루블화 싸고 양분위기/정상회의서 사용여부 놓고 이견

CIS,루블화 싸고 양분위기/정상회의서 사용여부 놓고 이견

이기동 기자 기자
입력 1992-10-15 00:00
수정 1992-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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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카자흐공 등 계속사용 합의/우크라공 등 5국은 독자화폐 도입

독립국가연합(CIS)이 루블화를 사용하는 나라와 사용하지 않는 나라로 크게 양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연초부터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몇개 공화국의 독자화폐 도입으로 시작된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9일 비슈케크 CIS정상회담에서 「루블사용지역」을 유지키로 한 합의문에 대해 서명국과 비서명국이 갈라지면서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러시아·카자흐·우즈베크·벨로루시·키르기즈·아르메니아등 6개국이 이 합의문에 서명했고 우크라이나·아제르바이잔·타지크·투르크멘등 5개국은 서명에 가담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제안한 이 루블지역 구상은 각국이 루블을 공식화폐로 통용시키면서 국가간 대금결제도 루블로 하자는 것이다.아울러 서명국 공동으로 「국제중앙은행」을 설립,각국의 예산·통화관리·금융정책을 일관성있게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서명국들끼리는 경협확대·최혜국 대우 나아가 정치적 협력등 쌍무관계를 강화하도록 하고있다.

정상회담 직후 러시아는 카자흐,타지크등과 별도로 루블사용 및 경제·무역협정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특히 카자흐와는 전략군 공동지휘·핵무기 단일통제에까지 합의,쌍무관계를 크게 강화시켰다.

이곳 관측통들 사이에서는 CIS가 단일 정치·경제·군사체제를 유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뜻맞는 나라들끼리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스럽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대통령도 『CIS란 이미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차라리 국가간 상호 협력방안을 찾아 경제적으로 이득을 가져온다면 이것이 확대돼 장기적으로 CIS를 강화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실제로 루블지역에서의 이탈을 선언한 우크라이나가 루블지역잔류 서명국인 투르크멘과 12일 경협협정을 체결하고 투르크멘 천연가스를 국제가격의 60%선에서 구입하기로 계약 함으로써 이같은 견해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루블지역의 유지와 공동은행의 창설구상이 안고있는 문제점도 결코 간단하지 않다.

알렉산더 쇼힌 러시아부총리도 12일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CIS안의 루블화 가치등 경제적 균형이 크게 어긋나 있기 때문에 공동은행은 당분간 금융협의체 수준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러시아를 비롯한 CIS안의 대부분 국가는 중앙은행을 의회의통제아래 두고 있기 때문에 이 구상에 대한 각국 의회의 동의 또한 쉬운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장애는 러시아의 특수한 입장이다.러시아는 공동은행의 설립을 제의하면서 「1국1표」가 아니라 경제력을 기준으로 참여국의 발언권에 차등을 두어야 한다고 요구,CIS출범 때부터 러시아의 주도권 행사에 불만을 품은 우크라이나등으로부터 큰 반발을 샀다.

또한 밸로루시·아르메니아등은 루블지역에 잔류하는데 서명을 했지만 실제로는 유통만 시키지 않을뿐 독자화폐를 이미 만들어 보관하고있는 상태여서 언제라도 태도를 바꿀지 모르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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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초로 예정된 다음 정상회담에서는 각국의 보다 분명한 입장이 드러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아 루블화의 사용여부로 CIS가 두쪽으로 나뉘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1992-10-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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