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투자에 신중을/우홍제 본사 편집위원(굄돌)

대중국 투자에 신중을/우홍제 본사 편집위원(굄돌)

우홍제 기자 기자
입력 1992-08-26 00:00
수정 1992-08-2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4,5년전 국내 기업들은 서로가 질세라 노다지 캐는 기분으로 앞을 다투며 중국땅을 밟았다.

중국이 개방개혁정책을 가속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우리에게도 대륙진출의 문호가 열리기 시작했던 무렵의 일이었는데 그 모습은 『너무 극성스럽다』는 비판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것 같다.

재벌기업인은 두말할 것 없고 웬만한 중소기업인들도 중국엘 한번쯤 갔다와야 기업하는 사람들축에 끼일수 있던 분위기가 고조된 적도 있었다.

그밖에도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대부분 중국을 보고 왔다.특히 양쪽 당국의 허가를 받기 힘들었던 초기에 모재벌총수는 다른 기업인들보다 자주 북경엘 다녀옴으로써 은근히 세를 과시했고 그 재벌관련기업의 주가도 오름세행진을 보였다.

그러나 잦은 출장에 비해 눈에 보이는 성과가 별로 없자 북경행이 주가인상용이었다는 풍문이 무성했고 따라서 주가도 얼마후엔 내림세를 탔다.

당시 중국진출이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킨 이유는 여러가지로 풀이될수 있겠다.

그렇지만 국내업계나 일반은 주로 11억인구의 광활한 시장개척 가능성과 값싼 노동력을 특별히 염두에 두고 대륙땅을 밟는 일에 꽤나 높은 점수를 매겼던 것 같다.

그리고 성급하게 전시용으로 서두른 느낌이 많았던 몇년의 세월이 지난 이즈음 우리기업들은 중국과의 경제적 거래에서 과실을 얻어 내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점을 깊이 깨달았을 것이다.아니 실제로 나타난 양국간 손익계산서에서 우리측 적자는 점차 두드러지고 있고 앞으로도 중국이 탐 낼만한 신기술 신제품개발이 풍성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적자폭은 좁혀지기 힘들게다.

현지투자의 타당성조사를 소홀히하고 졸속으로 상담을 추진한 점등도 우리측 손실의 큰요인으로 꼽힌다.

이와함께 우리기업들은 중국제품들이 갖는 국제경쟁력이나 인공위성을 수없이 쏴 올리고 핵폭발실험을 계속해온 그들의 첨단과학기술수준등 상대방 강점에 대한 사전 인식에 충실치 못했던 사실을 솔직히 인정해야 할 것 같다.알려진 대로 중국국민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백달러정도로 우리와는 비교가 안될만큼 가난하다.그러나 이런 이유로 연간 대미국무역흑자만도 1백억달러,전체 국제수지흑자 60억∼70억달러의 성장능력을 보이는 중국경제를 얕볼수 있겠는가.지난해의 무역대표부개설로 실질적인 수교를 이룬 한·중두나라가 엊그제 정식국교를 수립했다.

경제뿐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상호보완의 이점을 살리고 동반자의 자세를 굳히려면 만리장성을 쌓는 그들의 여유에 손색이 없게끔 신중해야 하고 노련함을 길러야 할 것이며 성급함은 금기조항 1호가 돼야 할것 같다.
1992-08-26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결혼식 생략?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 생각은?
비용 문제 등으로 결혼식을 생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결혼식 굳이 안해도 된다.
2. 결혼식 꼭 해야 한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