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려고 만났나…/김경홍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뭐하려고 만났나…/김경홍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김경홍 기자 기자
입력 1992-08-07 00:00
수정 1992-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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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상화의 키를 쥐고 있는 여야3당대표가 6일 국회에서 만났다.

길고 지루한 복중더위속에 실종된 정치를 찾아보고자 만난 것이다.

3당대표회담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이날의 만남이 짜증스럽게만 비쳐져온 정치권에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를 내려주기를 고대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민자당의 김영삼,민주당의 김대중,국민당의 정주영대표가 국리민복에 앞장서 헌신하겠다는 명실상부한 여야3당 대통령후보여서 국민들의 기대는 더 컸을 것이다.

그러나 이날 회담은 국민의 기대와는 아랑곳없이 한치의 의견접근도 보지못한채 결렬됐다.

오히려 각당간의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고 각기 제갈길로 가겠다는 정당의 무성의를 지켜본 국민들은 막바지 더위속에 짜증이 더욱 가중됐다.

우리의 정치현실에 비추어볼때 정당과 국회운영에 있어 이들 3당대표가 마음만 먹으면 안될일이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이들중 한사람이 연말 대통령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 틀림없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래서 국민들은 이날 회담이 연말까지의 대선정국추이 및나아가 향후 5년간의 국정운영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보고 예의주시했다.

그러나 이날 회담의 결과만 놓고본다면 국민들은 과연 이들이 「국리」를 앞세우고 「민복」을 추구하는 정치지도자들의 모습을 보였는지에 의심이 간다.

2개월 넘도록 공방전을 벌여온 정치쟁점들을 알사람은 다안다.

대화와 토론을 통해 타협하지 않는 대표회담이라면,또 각당의 입장만 강조하고 그치는 만남이라면 굳이 요란스레 만날 필요가 무엇이었는가.

정치쟁점이 아무리 첨예하더라도 국회정상화는 국리민복차원에서 우선되어야하며 원내에서 수렴되어야 한다.

정당의 이익이 국가나 국민의 이익과 별개의 사안이 아니다.

국리민복의 해답은 바로 정치안정 경제안정 민생안정이다.

이제 대통령이 되고자하는 정당대표들은 다시 머리를 맞대고 정치안정을 모색해야하며 국회의 주인이며 국민의 대표인 여야국회의원들도 하루빨리 의사당에 나와 민생문제를 논의해야 한다.

민심을 특정정당이 자의로 좌지우지 할수 없다는 점을 3당대표들은 다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1992-08-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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