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사분오렬” 민족갈등 심화/내전 1년이 남긴것

유고 “사분오렬” 민족갈등 심화/내전 1년이 남긴것

주병철 기자 기자
입력 1992-06-27 00:00
수정 1992-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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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독립이어 보스니아내전 장기화/경제파탄지경… 미·나토등 중재에 한계

유고연방해체과정에서 비롯된 크로아티아내전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공화국이 분리·독립을 선언했고 그뒤 세르비아공화국이 몬테네그로와 손잡고 새유고연방을 창설,연방해체를 공식화할때까지만 해도 유고사태는 진정국면으로 접어드는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8개월간 계속된 크로아티아공화국과 유고연방간의 유혈사태가 끝난뒤 지난 2월 또다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독립을 선언,불씨가 이곳으로 옮겨 붙으면서 유고내전사태는 오히려 더욱 악화돼가고 있다.

분규의 원인은 세르비아가 보스니아의 독립을 인정할수 없다고 버티는데서 비롯되고 있다.보스니아내의 세르비아인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공격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보스니아는 슬라브회교도 40%,세르비아인 32%,크로아티아인 18%,기타 민족 10%등 복잡한 민족구성을 가진 나라여서 분규타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지난 1월 독립을 선언한 마케도니아에서도 마케도니아인과 알바니아인간의 갈등이 또다시 시작되고 있어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게다가 최근에는 세르비아내에서도 알바니아인들이 다수를 차지하고있는 코소보자치주에서 새로운 분립움직임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어 내우외환에 빠져들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최근에는 유고연방을 축소시키고 경제를 파탄지경으로 몰고온 장본인이 밀로세비치대통령이라는 인식이 팽배,그의 사임·축출만이 유고내전을 종식시킬수 있다고 판단,세르비아의 영향력있는 정교회와 지식인들이 주축이 돼 28일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반정부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이같이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유고사태의 해결을 위해 그동안 개입을 주저해 왔던 미국이 직접 개입의사를 밝히고 있고 유엔은 경제봉쇄조치를 취하는등 세르비아에 압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밀로세비치의 목을 조르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것같다.

특히 미국을 비롯,나토와 서구연합등이 그동안의 외교제재에 한계를 인식,유고에 군사행동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실제로 무력사용을 한다해도 그 이후의 결과에 대해 회의적이며 미국의 경우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국외에 눈을 돌리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밀로세비치의 축출이 유고문제해결에 긍정적인 면 못지않게 부정적인 면도 있음을 간과할수 없다.국민들의 비난에도 불구,지난 25일 세르비아의회가 밀로세비치가 이끄는 사회당정부를 지지한 마당에 자칫 그의 몰락은 세르비아마저 내란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게 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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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금까지 사망자 1만4천여명(비공식추산 4만여명),난민 2백50만명을 낸 유고내전은 뚜렷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얼마만큼의 인적·물적피해를 내며 어떤 지도를 그리게 될지 그 장래는 불투명하기만 하다.<주병철기자>
1992-06-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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