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자 표기법」 남북단일화 의미

「로마자 표기법」 남북단일화 의미

박강문 기자 기자
입력 1992-06-18 00:00
수정 1992-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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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기혼란 해소… 통일의 작은 디딤돌”/7년간 줄다리기… 자음 북측안 대폭 수용

남북한이 한글의 로마자 표기법의 통일에 합의한 것은 작은 통일 한가지를 이뤄냈다는 데서 가장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현재 한글 맞춤법조차 서로 달라져 버린 부분이 있지만 적어도 한글을 로마자로 옮겨 적을 때는 똑같은 방식을 쓰기로 한것이다.

남북한간의 로마자 표기법 통일이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에서는 이를 사람마다 다르게 쓰고 정부마저도 때에따라 이렇게 저렇게 바꾸었으며 현재도 과거 문교부때 정한 방식과 공진청방식이 다르다.

한글을 로마자로 적는 것은 외국인을 위한 안내,국제적으로 정보를 주고 받을 때의 편익을 위한 것이어서 Kimpo든 Gimpo든 어느 한가지로 확정해야 혼란이 없다.

국제 표준화기구(ISO)의 요청으로 남북한이 각각만든 표기법안은 전사법(발음에 충실한 방식)을 버리고 전자법(글자대 글자의 표기방식)을 택한다는 원칙은 서로 같았으나 특히 자음표기에서 차이가 컸다.

남측안은 ㄱ·ㄷ·ㅂ·ㅈ·ㅊ·ㅍ·ㅌ을 g·d·b·j·c·p·t로 적자는데 대해 북측안은 k·t·p·c·ch·ph·th로 쓰자고 한 것이다.

이 문제는 일관된 체계 유지의 필요때문에 절충으로 해결될 수 없어 7년동안 다섯차례의 회의에서 팽팽한 토론으로 거리가 쉽사리 좁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국제화의 요구와 정보처리의 통일성에 맞추려면 하루라도 빨리 통일된 안을 확정하는 것이 좋고 남북한의 통일을 위한 작은 디딤돌 하나라도 놓아야 한다는 점을 지나칠 수 없는 것이었다.

남북한간에 이번 합의된 단일안은 특히 자음쪽의 표기에서 북측의 안을 대폭적으로 수용한 것이다.<파리=박강문특파원>
1992-06-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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