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외언내언

입력 1992-05-20 00:00
수정 1992-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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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19세기의 전세계적인 서구식민지홍수시대에도 동남아에선 드물게 독립을 유지할수 있었던 유연외교의 나라로 유명하다.영불각축의 제국주의강풍에 흔들리긴 하면서도 꺾이지 않았다는 것을 자랑한다.정치적으로도 32년에 이미 무혈립헌혁명에 성공,순탄한 출발을 했으며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민주화를 달성한 나라이기도 하다.◆그러나 민주정치란 아무런 대가없이 공으로 간단히 수입되는 것은 아닌 것.태국도 예외일수는 없었다.신생민주국이 겪는 군사쿠데타홍역도 제일 먼저 경험.47년 최초의 군사쿠데타 발생이후 지난 40여년동안에 16차례의 군사쿠데타를 겪어야했다.2내지 3년만에 한차례꼴이란 최다 쿠데타의 기록.◆결과적으로 전후의 태국정치사는 쿠데타홍수속의 군정과 민정이 교차되는 혼돈의 연속.아니 군정의 연속이라고 해야 좋을 상황이었다.민주정치 주도세력부재의 혼돈이 군정을 부르고 군정이 민주정치주도세력의 성장을 저해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것.군부는 태국정치의 후견인 내지는 대부를 자처하게 되는 바람직하지 못한 전통도 생기고.◆1백여명의 사망자를 낸 73년과 46명의 희생자를 낸 76년의 유혈민주화시위를 거치면서 탄생한것이 역시 육군참모총장출신 프렘총리의 군정.그러나 군출신이면서 군의 정치개입을 억제하고 2차례 쿠데타도 극복하며 10여년의 태국에선 드문 장기집권에 성공,민주화와 경제성장도 달성하고 자진은퇴하는 모범을 보여 칭송을 받기도.◆모처럼의 이전통에 도전한 것이 작년2월의 군사쿠데타.지금 민주화시위대의 도전을 받고있는 수친다총리가 육참총장으로서 주도한것.민정이양을 약속했다가 번복한것이 화근.발포와 체포에도 불구하고 유혈의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태국도 이제는 쿠데타와 군정의 전통은 청산할때가 아닌가.태국의 민주발전을 비는 마음이다.

1992-05-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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