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외언내언

입력 1992-04-17 00:00
수정 1992-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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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쓰긴 해도 새겨보자면 이상해지는 말들이 있다.가령 앞뒤 설명 없이 설사약 사오라 한다면 그 약은 어떤 것일까.설사하게 하는 약일까 멎게 하는 약일까 그 말이다.그래도 통상적으로는 감기약이 감기 멎게 하는 약이듯이 설사약 하면 설사 멎게 하는 약을 뜻한다.◆그점에서 볼때 병원이라는 말도 아리송해진다.글자 뜻만으로는 「병의 집」.병을 낫게 하는 집이라는 뜻은 없다.오히려 「병의 집」이라면 병을 확산시키는 「병원」이란 뜻으로 해석될 수도.한급 아래라는 「의원」쪽은 오해의 소지를 없애 준다.「의사(의술)의 집」이라 해석되기 때문이다.그렇긴 해도 「병원」은 어김없이 병 다스리는 집.그렇게들 써오고 있지 않은가.◆그래서 병을 다스리고자 환자들은 병원으로 간다.한데,그 병원이 정말로 「병을 주는 집」으로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니 작은 문제가 아니다.병 다스리러 갔다가 엉뚱하게 새로운 병을 얻게 된다면 그야말로 병원이 병원되는 것 아닌가.이건 웃고 넘기기 어려운 아이러니.진작부터 국민이 느껴오던 일인데 병원노련·보사부 등에 의해 확인된다.◆병원노련에서는 지난해 전국37개 병원을 상대로 환경위생·법규위반 등을 조사한 바 있다.3백 병상 이상 병원 23개,그 이하 14개였다.그중 15개소는 전염성 세탁물과 일반세탁물을 분리하지 않았으며 거즈를 재사용한 병원도 9개나 되었다.이와 맥을 함께 하는 것이 엊그제 보사부에 의해 밝혀진 병원에서의 환자·보호자의 전염성 질환 감염 실태.한 종합병원의 경우 1만5천여명을 조사했더니 6개월 동안에 5백60명이 감염되었다지 않은가.놀라운 일이다.◆보사부에서는 8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 감염관리위원회를 설치하도록 시달했다.병원안에서의 감염을 예방·치료한다는 뜻.잘 지켜질지.병주고 약주는 병원으로 돼가나보다.

1992-04-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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