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금주의 정당·학생 야합에 충격/선거브로커 조직 적발 안팎

배금주의 정당·학생 야합에 충격/선거브로커 조직 적발 안팎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1992-03-18 00:00
수정 1992-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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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대비 결성… 총선서 시험가동”/사무실에 경리직원·차량·휴대폰까지 준비/돈으로 표 사려는 정치의식 한심

대학생들이 전문조직을 만들어 국민당으로부터 돈을 받고 선거운동을 해주다 검찰에 적발된 사건은 순수해야할 학생들마저 돈에 눈이 어두워 타락선거에 가세하고 있음을 드러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있다.

특히 그동안 「전대협」등 운동권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대학생들의 선거운동 참여가 이념적으로 편향돼있다는 비판을 받는것과함께 이번 사건은 극히 일부학생들에 의한 것이라하더라도 신념이나 정견과는 상관없이 돈의 향배를 좇아 학업마져 팽개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검찰조사결과 선거운동브로커조직인 「두잇이벤트」는 구속된 이운표군과 동원책 5명이 실질적으로 운영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군이 친구나 후배를 통해 아름아름 모집한 학생수가 전문대학생을 포함,10여개 대학에서 2백50여명에 이르고있다.

이군은 사무실에 전화등의 집기뿐 아니라 경리를 보는 여직원과운전기사가 달린 승용차까지 두고 있었으며 유세장에 학생들을 동원할 때는 상황점검등을 위해 휴대용전화기까지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군은 검찰에서 『차기 대통령선거에 학생선거운동원들을 대거 동원할 경우 큰 돈을 벌수 있을것 같아 이같은 조직을 만들게 됐다』고 밝히고 『이번 국회의원선거는 대통령선거에 대비한 시험무대로 국민당이 돈을 많이 뿌린다는 사실을 알고 이 당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국민당의 자금지원은 현대그룹의 모계열회사간부출신인 이모씨(38)가 전담해 왔으며 유세가 끝나면 곧바로 국민당 「청년중앙회」사무총장 고철용씨를 통해 학생들에게 2만∼3만원씩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에따라 이 돈이 현대측의 기업자금일 가능성이 큰것으로 보고 이씨를 검거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돈의 출처에 대해서도 추적조사를 벌이고있다.

이번 사건은 특히 돈을 앞세운 일부 정치인들의 금전만능주의와 학생들의 배금주의가 한데 어우러져 빚어졌다고 할수있다.

한때 극성스러웠던 운동권 학생들의 활동이 다소 침체돼 있는 점을 이용,일당 벌이에 급급한 학생들을 불법타락선거운동에 동원하는 일부 정치권의 부도덕한 작태가 더욱 문제라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따라서 이번사건을 계기로 젊은 학생들의 물질주의 성향등을 이용해 돈으로 지지자를 사려는 일부 정당의 황금만능의 정치의식은 시정돼야 할것이라는게 뜻있는 사람들의 공통된 견해다.<진경호기자>
1992-03-1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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