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총무원장 승려가 직선하자”

“조계종총무원장 승려가 직선하자”

김성호 기자 기자
입력 1992-03-15 00:00
수정 1992-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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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교수 보광스님,분규해결책으로 제시/중앙종회 75명중 30명이 사실상 결정/잦은 이해타툼… 1만승려 의견 도외시/교계선 “수용 불가능”·“개혁 불가피” 의견대립

모든 승려들이 참여하는 직접선거에 의한 종단대표자 선출을 통해 현재 만연하고 있는 한국 불교계의 갈등과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식적으로 제기돼 불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특히 종정재추대에서 비롯된 조계종 분규가 총무원의 양분과 그에 따른 주지임명다툼 등으로 번지는등 현실적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지 않고 있어 적지않은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주장은 조계종의 동국대 종비교육생들의 모임인 석림동우회(회장 성암도스님)가 지난 13일 타워호텔에서 마련한 「한국불교발전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보광스님(동국대교수)이 발표한 「종단대표자의 민주적 선출에 관하여」란 발제에서 나왔다.

보광스님은 발제를 통해 조계종 종단의 분규와 갈등이 일반 종도들의 참여가 원천적으로 막혀 있는 현행제도의 모순과 종단의 비민주적인 선거제도에 있다고 보고 직접선거제도에 의한 종단대표 선출을 강조했다.

현행 조계종의 종헌 헌법에 따르면 총무원장의 선출은 중앙종회에서 하고 그 임면은 종정이 결정하며 이렇게 선출된 총무원장의 권한중엔 본말사주지 임명권을 비롯해 종권의 많은 부분이 집중돼있다.

보광스님은 이같이 권력집중적인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중앙종회의 정수가 각 교구 직선의원 48명과 간선의원 27명(비구 22명,비구니 5명)등 75명에 국한돼 있다는데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즉 본사 종회의원 48명의 선출은 본사주지 24명에 의해 결정되며 비구니의원 5명을 제외한 비구 간선의원 22명은 사실상 총무원장에 의해 구성돼 사실상 조계종 종회의원의 선출은 24개 본사와 총무원장을 포함한 25명으로 이루어지고 여기에 비구니와 간선의원을 합해도 약30명 이내에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것.

따라서 이 30명의 이해관계가 상반될 때 분규와 갈등이 나타날 수밖에 없으며 강남측 총무원 탄생(?)도 이같은 문제점에서 발단이 됐다는 주장이다.

현재 조계종의 재직승려수는 1만여명,사찰수는 본말사와 산내 암자를 포함해 2천여개,또 신자수는 9백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보광스님은 이 가운데 교구본사의 종회의원 선출에 있어서 본말사주지 2천명에게만 투표권이 있을 뿐 나머지 8천명의 종도들에겐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현행 선거시행 방법으로는 1만여명의 종도들 중 30여명만이 종무행정이나 본말사주지 인사권에 관여할 수 있을 뿐 나머지 종도들은 철저하게 배제되고 있다는 것.

따라서 보광스님은 우선적으로 종회의원과 총무원장의 선출방법으로 본사에 승적을 두고 있는 「모든 승려」들에 의한 직접선거제도 채택이 시급하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교계에선 「종교계의 특성상 일반적인 직선제 수용은 불가능하다」는 측과 「종단분규의 해결을 위한 제도개선이 불가피하다」는 반응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문중이 첨예하게 대립돼 있는 상황에서 집단 이기주의에 따른 대표성 인정이 어렵고 일반 선거법과 달리 직접선거를 유도할 수 있는 규제법이 없다』(종훈스님·총무원 교무국장)는반응과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종단의 상황을 제어할 수 있는 방책이 시급한 만큼 과감한 종헌개정을 통한 개선을 찾아야 한다』(지명스님·법보신문주간)는 주장들이 그것이다.<김성호기자>
1992-03-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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