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계/“보스니아서 독립” 선언/「자치구 완전통제」 발표

세르비아계/“보스니아서 독립” 선언/「자치구 완전통제」 발표

이기백 기자 기자
입력 1992-03-05 00:00
수정 1992-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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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진격은 중단… 내전 고비 넘겨/유혈충돌 재발… 상황 혼미

【사라예보 AFP 연합】 유고슬로비아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공화국 사태는 4일 역내 세르비아계가 급기야 분리 독립 강행을 선언하는 한편 한때 소강 상태에 빠졌던 유혈 충돌로 재개되는 등 또다시 암운이 짙게 깔리기 시작했다.

세르비아 세력은 공화국 수도 사라예보에서 15㎞ 떨어진 곳에 앞서 선포한 「세르비아 자치구」를 완전 통제할 것임을 선언하면서 역내 거주 세르비아 민족 보호를 위한 자구책임을 강조했다.

공화국 주민 4백50만중 회교 세력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31%를 점하는 세르비아세력은 주민 투표에서 독립이 확정됐음에도 불구,이를 거부한채 공화국 영토 3분의 1에 대한 관할권을 요구하고 있다.

세르비아계와 비세르비아계 지도부간에 극적 타협이 이뤄져 한때 진정 국면으로 빠져드는듯 했던 현지 유혈 사태는 4일 양측간에 충돌이 재개된 것으로 전해짐으로써 쉽게 타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독립 저지를 위해 무장한채 사라예보로 접근중이던 세르비아 세력은 공화국 정부가 긴급 개입한 협상을 통해 저지됨으로써 최악의 사태는 일단 모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연방」개입땐 유고내전 확산 우려/외교적 압력도 무력화… 암운 드리워(해설)

크로아티아에 이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공화국마저 독립을 선포하면서 내전위기에 휩싸임으로써 유고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다.1차세계대전 발발의 계기를 제공했던 보스니아가 워낙 이질적인 민족으로 구성된 화약고이기 때문에 공화국독립에 반대하는 세르비아계민병대의 적극적인 무력저항에 의한 유혈사태는 더욱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고가 동구민주화 이후 유럽안보를 위협하는 최대의 불씨가 된 이유는 2차대전이후 다양한 민족을 인위적으로 한데 묶어놓았기 때문이다.그중에서도 특히 보스니아공화국은 슬라브족회교도 45%,세르비아인 33%,크로아티아인 17% 등 가장 불안한 민족분포를 보이고있는 지역이다.

세르비아계의 선거거부속에 지난주말 실시된 독립찬반 국민투표가 4일 최종집계결과 99.43%의 지지로 나타나고 알리야 이제트베고비치대통령이 유고연방으로부터의 독립을 공식선포하자 독립공화국내 소수민족으로 전락해버린 세르비아인들이 자신들의 집단거주지역을 조국인 세르비아공화국으로 합병시키기 위해 무기를 들고일어난 것이다.세르비아공화국도 자신들이 이끌던 유고연방 구성공화국이 6개에서 2개로 축소됨에 따라 크로아티아영토의 3분의1정도를 점령한 것처럼 보스니아에서도 영토확장야욕을 채우기위해 암암리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 내전을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복잡한 민족분포와 민병대의 불확실한 지휘계통은 국제사회의 외교적압력을 무력화하면서 내전을 통제불능상태로 몰고갈 가능성이 크다.4일 양측지도자간 합의에 따른 소강국면도 오래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독립을 선언한 마케도니아공화국도 2백여만명의 국민가운데 64%가 마케도니아인,21%가 알바니아인,5%가 터키인,이밖에 집시와 세르비아인들등 소수민족으로 구성돼있어 오는 4월15일까지 연방군이 철수하면 힘의 공백이 초래돼 역시 민족간의 유혈사태가 우려되고있다.세르비아를 중심으로한 유고정부는 마케도니아의 북부를 분할해 연방내에 존속시키려 하고있고 불가리아 알바니아 등 이웃나라들도 영향력확대를 노리는 등 겨우 독립의 첫걸음을 내디딘 마케도니아의 앞날을 어둡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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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03-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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