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승군 아버지의 죽음은 우리시대가 안고 있는 또다른 슬픔을 드러내고 있다.운동권에 투신하여 어둡고 고통스런 일상에 쫓기는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아버지보다는 어머니쪽이 애타하며 쫓아다니다가 급기야는 「또다른 운동권」에 가담하여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성군의 아버지는 좀 달랐던것 같다.아들에게서 느낀 배신감과 아들에게 닥칠 어두운 장래에 고민하다가 심한 자폐증세에 빠져들기도 하고 식음을 전폐하며 고뇌스런 나날을 보내다가 간까지 다쳐서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만 것이다.
아버지가 유언삼아 남겼다는 말은 「어디에 있든지 대한민국의 아들임을 잊지 말라」라고 한다.그 아버지에게 서울로 유학보낸 아들에게서 첫번째로 날아온 충격은 「불법입북」이었다.「대한민국의 아들임」이 첫번째로 흔들린 사건이다.공부할 시기에는 공부에 전념하기를 바란 아들이,쇠퇴해가는 낡은 이념놀이에 끌려들어 위험한 모험주의실험에 도구처럼 이용된 사실은,시대를 알고 세상을 아는 「아버지」에게는 너무 걱정스런 일이었을것이다.
그래도 아버지가 아들을 설득하기 위해 베를린에 찾아갈때 까지만 해도 내심 상당한 자신이 있었을 것이다.아들의 아버지는 누구나 아들에 대한 최후의 신뢰감이 있는 법이다.『내자식이니까』궁극에 가서는 아비를 실망시키지 않으리라는 믿음같은 것이다.
그러나 아들은 이미 알수 없는 세력에게 둘러싸여 옛날 「아들」이 아니었다.아버지를 만나는 일조차 할수 없게 되었다.볼모처럼 되어 멀리 격리되어버린 아들과 그를 둘러싼 세력에 대한 노여움 배신감이,돌아서는 발걸음을 수렁에 걸린듯 실의에 빠지게 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그 아버지로하여금 끝내 병상을 떨치고 일어설수 없도록 절망시킨 것은 아들이 취한 소위 「망명신청」이었을 것이다.오늘같은 「대한민국」에 등을 돌리고 「망명」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무의미하고 실패한 삶을 뜻하는가.유엔에 가입하고,통일을 논의하고,국제무대의 일원으로 당당하고 자랑스러우며 이른바 「민주화」에 대한 열등감이 없어진 나라를 두고 지금와서 「망명」같은 미예의 길을 선택하는 아들이얼마나 절망스러웠겠는가.병약해진 아버지에게 삶의 의욕을 더욱 잃게 하여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이제 그 아들에게 아버지는 한으로 박히게 되었다.이제라도 아들은 달려와 아버지 영전에 엎드려 눈물로 빌어야 한다.벌이 있으면 벌을 받고 「대한민국아들」로 다시 돌아오겠음을 아버지의 죽음앞에 맹세하는 것이 아버지의 한스런 죽음을 위로하는 길이다.그것이 또한 성군이 새롭게 태어나는 길이기도 하다.
그의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세력들은 그럴수 있게 그를 도와줘야 한다.그것이 한 아버지를 기막힌 한속에 죽어가게 한 책임을 탕감받는 길이기도 하다.
아들을 기다리며 차마 눈도 못감았을 아버지의 영혼을 생각하면 우리 다함께 목이 멘다.
그러나 성군의 아버지는 좀 달랐던것 같다.아들에게서 느낀 배신감과 아들에게 닥칠 어두운 장래에 고민하다가 심한 자폐증세에 빠져들기도 하고 식음을 전폐하며 고뇌스런 나날을 보내다가 간까지 다쳐서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만 것이다.
아버지가 유언삼아 남겼다는 말은 「어디에 있든지 대한민국의 아들임을 잊지 말라」라고 한다.그 아버지에게 서울로 유학보낸 아들에게서 첫번째로 날아온 충격은 「불법입북」이었다.「대한민국의 아들임」이 첫번째로 흔들린 사건이다.공부할 시기에는 공부에 전념하기를 바란 아들이,쇠퇴해가는 낡은 이념놀이에 끌려들어 위험한 모험주의실험에 도구처럼 이용된 사실은,시대를 알고 세상을 아는 「아버지」에게는 너무 걱정스런 일이었을것이다.
그래도 아버지가 아들을 설득하기 위해 베를린에 찾아갈때 까지만 해도 내심 상당한 자신이 있었을 것이다.아들의 아버지는 누구나 아들에 대한 최후의 신뢰감이 있는 법이다.『내자식이니까』궁극에 가서는 아비를 실망시키지 않으리라는 믿음같은 것이다.
그러나 아들은 이미 알수 없는 세력에게 둘러싸여 옛날 「아들」이 아니었다.아버지를 만나는 일조차 할수 없게 되었다.볼모처럼 되어 멀리 격리되어버린 아들과 그를 둘러싼 세력에 대한 노여움 배신감이,돌아서는 발걸음을 수렁에 걸린듯 실의에 빠지게 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그 아버지로하여금 끝내 병상을 떨치고 일어설수 없도록 절망시킨 것은 아들이 취한 소위 「망명신청」이었을 것이다.오늘같은 「대한민국」에 등을 돌리고 「망명」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무의미하고 실패한 삶을 뜻하는가.유엔에 가입하고,통일을 논의하고,국제무대의 일원으로 당당하고 자랑스러우며 이른바 「민주화」에 대한 열등감이 없어진 나라를 두고 지금와서 「망명」같은 미예의 길을 선택하는 아들이얼마나 절망스러웠겠는가.병약해진 아버지에게 삶의 의욕을 더욱 잃게 하여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이제 그 아들에게 아버지는 한으로 박히게 되었다.이제라도 아들은 달려와 아버지 영전에 엎드려 눈물로 빌어야 한다.벌이 있으면 벌을 받고 「대한민국아들」로 다시 돌아오겠음을 아버지의 죽음앞에 맹세하는 것이 아버지의 한스런 죽음을 위로하는 길이다.그것이 또한 성군이 새롭게 태어나는 길이기도 하다.
그의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세력들은 그럴수 있게 그를 도와줘야 한다.그것이 한 아버지를 기막힌 한속에 죽어가게 한 책임을 탕감받는 길이기도 하다.
아들을 기다리며 차마 눈도 못감았을 아버지의 영혼을 생각하면 우리 다함께 목이 멘다.
1992-02-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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