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 한달째 발행중단

「고대신문」 한달째 발행중단

박찬구 기자 기자
입력 1992-02-08 00:00
수정 1992-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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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9명중 8명 “성적불량” 자격박탈/인력부족으로 신년호조차 발간못해

중요한 대학신문의 하나인 고대신문이 학보사기자들의 무더기 자격상실로 제작인원이 부족해 신년호를 한달이 지나도록 발간하지 못하고 있다.고대신문은 지난 1월1일자로 지령 1151호의 신년특집호를 낼 예정이었으나 학보사기자 9명가운데 8명이 지난 2학기성적불량등으로 자격을 잃은 것이다.

편집국장과 취재부장등 4명은 지난학기 학사경고를 받았고 다른 4명은 학교측이 요구하고 있는 학보사기자 요건에 맞는 학점(평균 3·0)을 받지 못했다.따라서 학보사로서는 나머지 1명의 기자와 1학년생 수습기자 10명만으로는 사실상 제작이 어렵게 됐다.대학신문이 학보사기자들의 자격상실로 제작을 못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운동권대학생들이 주도하고 있는 다른 대학들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고대신문의 편집과 운영을 책임맡고있는 홍기선주간교수(50·언론학)는 『그동안 대학신문은 시류에 영합하는 독선에 빠져있었던게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학생들이 공부를 소홀히하고 계속되는 시행착오를 시정하지 못하는 관행에 쐐기를 박기위해서도 신문발행을 중지시킬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대학사회의 공기인 대학신문은 선명성과 투쟁성을 부각시키려는 다른 학내서클과는 엄격히 구별돼야 한다』면서 『학생은 1차적으로 학업에 충실해야 하고 신문제작은 건전한 상식위에서 제작돼야 한다는 취지로 학보사발행중단 사태를 대학신문이 거듭나기 위한 진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취재부장을 맡다 자격을 잃은 배진석군(22·정외과3년)은 『학점관리를 제대로 못한 학보사기자들에게 일차적인 잘못이 있지만 신문출간을 기다리는 3만독자의 기대를 외면한채 발행을 계속 중지시키는 것은 무리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학보사측은 최근 지금껏 발간하지못한 신년호대신 2월안에 「방학특집호」를 낼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이것마저도 기자인력과 경험부족으로 사실상 성사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오는 3월초에 펴낼 예정인 「개강호」또한 학교측에서 기자자격의 원칙론을 그대로 밀고 나가게 되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가 없다.

일부 학생들은 오는 3월 개강되면 학보의 발행중단조치에 항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학내분규의 새로운 불씨가 될 소지마저 안고 있다.<박찬구기자>
1992-02-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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