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대.내년「합격작전」수정 불가피 괴외 추방.고교교육 정상화엔 도움/일부선 “문제 쉬워 변별력 측정에 한계”주장
29일 서울대의 합격자 발표를 끝으로 92학년도 전기대 입시가 막을 내렸다.
이번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예년보다 문제가 쉽게 출제돼 고득점자 사태가 빚어졌고 이에따라 3백점이상을 얻고도 떨어지는 수험생이 무더기로 나왔다.
지금까지는 학력고사에서 3백점을 맞으면 합격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으나 올해는 「3백점=합격」이라는 종전의 「대입등식」이 완전히 깨져 버렸다.
학력고사의 평이한 출제는 입시위주로 돼가는 현재의 고교교육을 정상화하는데 도움이 되고 또 고액과외를 추방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이 많다.그러나 난이도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올 학력고사로 인해 그간 일관돼왔던 학력고사의 흐름이 무너졌다는 점을 들어 「불확실 시대를 알리는 서곡」이 울렸다고도 평가하는 측도 없지않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학력고사가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교육당국의 방침에 따라 이제까지의 진학지도기준 등에 대폭적인 궤도수정이 불가피하게 됐으며 나아가 94학년도부터는 대입제도가 학력고사·내신성적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내신성적·대학별고사로 다양화됨에 따라 과도기적 진통이 필연적으로 뒤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입시는 또 전례없는 변별력시비를 불러일으켰는데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은 교육관계전문가들의 정밀한 진단을 통해 검증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득점자양산 이번 입시에서는 서울대에 3백점이상 고득점자가 3천9백24명 합격한 것을 비롯,연세대 2천5백65명,고려대 2천81명 등 3백점이상 고득점 합격자가 1만2천여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 서울대에서 3백점이상 얻은 불합격자가 2천5백95명 나온 것을 비롯,3백점이상 고득점 탈락자가 3천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결국 이번 입시에서는 전기대 응시자 62만6천여명의 2·4% 가량인 1만5천여명이 3백점이상을 받은 셈이 됐다.
이처럼 고득점자가 많이 나옴에 따라 3백점이상 합격자의 분포는 경희대·중앙대 등 중상위권 대학에도 광범위하게포진하게 됐으며 학과별 최저·최고학과 합격선 격차도 눈에 띄게 줄어들어 상향평준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고득점자대거탈락사태 3백점 탈락자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일부 상위권 대학에서 많이 나왔다.
문제가 쉬워 각 대학의 합격선도 평균 20∼30점가량 상승시키는 결과를 빚었다.
이와 관련,중앙교육평가원 오덕렬원장은 국어·영어·수학의 평균정답률을 50∼60점 선으로 유지하는데 이번 입시의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지난해 입시에서 수험생들의 평균점수는 수학이 37점(1백점기준),영어 46점(〃)이었다.
따라서 이번 입시에서 수험생들의 영어·수학성적을 평균 50점이라고 가정한다면 수험생들의 성적은 평균 17점이상 높아지게 되는데 아직까지 정확히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결과는 지금까지 나타난 상황으로 볼때 거의 들어맞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평균점수가 껑충뛰게됨에 따라 종래의 3백점이상이면 합격보장이라는 신화는 무너지게 됐으며 1백점 기준으로 할때 94점선인 3백20점대가 대신하게 됐다.
변별력시비 우수학생을 가려내는 변별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주로 상위권대학과 입시학원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입시의 결과에서 드러났듯이 3백점이상 고득점자가 예년처럼 인기대학·인기학과에 몰려 기존의 질서가 계속 이어졌다.
결국 이번 입시는 고득점자를 많이 배출하긴 했지만 크게 보아 수험생 개개인의 능력을 측정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할수 있다.
평이한 출제의 가치판단은 교육이 다수를 위한 것이어야 하느냐,소수를 위한 것이어야 하느냐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인문계·실업계고를 포함,고3생은 올해 74만여명에 이르지만 서울대등 인기대학의 정원이 1만2천여명에 지나지 않고 전·후기대학 모두 합해야 21만여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고교교육은 입시위주로 이루어져 다수의 비진학자들은 뒷전에 물러앉을수 밖에 없었다.
또 대입학력고사성적이 좋다고 해서 반드시 대학성적이 뛰어나지는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둘때 상위권 대학에서 제기하는 변별력논쟁도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즉 일정한 자질이상을 갖춘 학생이면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그 결과는 사뭇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이번 입시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연세대의 경우 재학생과 재수생의 합격비·서울출신학생과 지방출신학생의 구성비가 크게 차이가 나지않은 점도 음미해볼만 하다. 전망 평가원은 다가올 후기대입시는 물론 내년도 학력고사도 이번 전기대 출제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일선학교 교사들은 이번 입시에서 나타난 새로운 「질서」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더구나 94학년도부터는 내신성적의 비중이 30%에서 40% 이상으로 높아지고 대학 수학능력시험과 대학별고사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수험생과 일선학교에서는 다소의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로 선을 뵈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실체가 무엇인지 아직 고교교육현장에서는 제대로 가늠하지 못해 시행착오를 거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내신성적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돼 고교교육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지금까지 고2학생들을 대상으로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결과 수험생과 일선교사들은 수학능력시험문제가 종합적인 사고력을 묻고 있어 암기식·주입식 위주의 교육이 사고력과 추리력에 바탕을 둔 토론식 수업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평이한 출제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대입학력교사에서 내신 1등급 격차에 따른 2점간격을 따라잡기도 더욱 어렵게 됐다.<임태순기자>
29일 서울대의 합격자 발표를 끝으로 92학년도 전기대 입시가 막을 내렸다.
이번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예년보다 문제가 쉽게 출제돼 고득점자 사태가 빚어졌고 이에따라 3백점이상을 얻고도 떨어지는 수험생이 무더기로 나왔다.
지금까지는 학력고사에서 3백점을 맞으면 합격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으나 올해는 「3백점=합격」이라는 종전의 「대입등식」이 완전히 깨져 버렸다.
학력고사의 평이한 출제는 입시위주로 돼가는 현재의 고교교육을 정상화하는데 도움이 되고 또 고액과외를 추방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이 많다.그러나 난이도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올 학력고사로 인해 그간 일관돼왔던 학력고사의 흐름이 무너졌다는 점을 들어 「불확실 시대를 알리는 서곡」이 울렸다고도 평가하는 측도 없지않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학력고사가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교육당국의 방침에 따라 이제까지의 진학지도기준 등에 대폭적인 궤도수정이 불가피하게 됐으며 나아가 94학년도부터는 대입제도가 학력고사·내신성적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내신성적·대학별고사로 다양화됨에 따라 과도기적 진통이 필연적으로 뒤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입시는 또 전례없는 변별력시비를 불러일으켰는데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은 교육관계전문가들의 정밀한 진단을 통해 검증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득점자양산 이번 입시에서는 서울대에 3백점이상 고득점자가 3천9백24명 합격한 것을 비롯,연세대 2천5백65명,고려대 2천81명 등 3백점이상 고득점 합격자가 1만2천여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 서울대에서 3백점이상 얻은 불합격자가 2천5백95명 나온 것을 비롯,3백점이상 고득점 탈락자가 3천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결국 이번 입시에서는 전기대 응시자 62만6천여명의 2·4% 가량인 1만5천여명이 3백점이상을 받은 셈이 됐다.
이처럼 고득점자가 많이 나옴에 따라 3백점이상 합격자의 분포는 경희대·중앙대 등 중상위권 대학에도 광범위하게포진하게 됐으며 학과별 최저·최고학과 합격선 격차도 눈에 띄게 줄어들어 상향평준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고득점자대거탈락사태 3백점 탈락자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일부 상위권 대학에서 많이 나왔다.
문제가 쉬워 각 대학의 합격선도 평균 20∼30점가량 상승시키는 결과를 빚었다.
이와 관련,중앙교육평가원 오덕렬원장은 국어·영어·수학의 평균정답률을 50∼60점 선으로 유지하는데 이번 입시의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지난해 입시에서 수험생들의 평균점수는 수학이 37점(1백점기준),영어 46점(〃)이었다.
따라서 이번 입시에서 수험생들의 영어·수학성적을 평균 50점이라고 가정한다면 수험생들의 성적은 평균 17점이상 높아지게 되는데 아직까지 정확히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결과는 지금까지 나타난 상황으로 볼때 거의 들어맞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평균점수가 껑충뛰게됨에 따라 종래의 3백점이상이면 합격보장이라는 신화는 무너지게 됐으며 1백점 기준으로 할때 94점선인 3백20점대가 대신하게 됐다.
변별력시비 우수학생을 가려내는 변별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주로 상위권대학과 입시학원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입시의 결과에서 드러났듯이 3백점이상 고득점자가 예년처럼 인기대학·인기학과에 몰려 기존의 질서가 계속 이어졌다.
결국 이번 입시는 고득점자를 많이 배출하긴 했지만 크게 보아 수험생 개개인의 능력을 측정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할수 있다.
평이한 출제의 가치판단은 교육이 다수를 위한 것이어야 하느냐,소수를 위한 것이어야 하느냐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인문계·실업계고를 포함,고3생은 올해 74만여명에 이르지만 서울대등 인기대학의 정원이 1만2천여명에 지나지 않고 전·후기대학 모두 합해야 21만여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고교교육은 입시위주로 이루어져 다수의 비진학자들은 뒷전에 물러앉을수 밖에 없었다.
또 대입학력고사성적이 좋다고 해서 반드시 대학성적이 뛰어나지는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둘때 상위권 대학에서 제기하는 변별력논쟁도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즉 일정한 자질이상을 갖춘 학생이면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그 결과는 사뭇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이번 입시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연세대의 경우 재학생과 재수생의 합격비·서울출신학생과 지방출신학생의 구성비가 크게 차이가 나지않은 점도 음미해볼만 하다. 전망 평가원은 다가올 후기대입시는 물론 내년도 학력고사도 이번 전기대 출제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일선학교 교사들은 이번 입시에서 나타난 새로운 「질서」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더구나 94학년도부터는 내신성적의 비중이 30%에서 40% 이상으로 높아지고 대학 수학능력시험과 대학별고사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수험생과 일선학교에서는 다소의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로 선을 뵈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실체가 무엇인지 아직 고교교육현장에서는 제대로 가늠하지 못해 시행착오를 거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내신성적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돼 고교교육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지금까지 고2학생들을 대상으로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결과 수험생과 일선교사들은 수학능력시험문제가 종합적인 사고력을 묻고 있어 암기식·주입식 위주의 교육이 사고력과 추리력에 바탕을 둔 토론식 수업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평이한 출제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대입학력교사에서 내신 1등급 격차에 따른 2점간격을 따라잡기도 더욱 어렵게 됐다.<임태순기자>
1991-12-3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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