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은 길조… 회담기대 크다”/남북총리

“첫눈은 길조… 회담기대 크다”/남북총리

김인철 기자 기자
입력 1991-12-11 00:00
수정 1991-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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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대표 서울 오던날 이모저모/남북총리 만찬전 10여분간 “별실 요담”에 눈길/정 총리,「우리의 소원…」 합창하며 눈시울 붉혀

▷만찬◁

○…연형묵총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은 10일 하오7시 정원식국무총리가 호텔 신라 다이너스티홀에서 주최한 공식만찬에 참석.

정·연 양총리는 만찬이 시작되기전 10여분간 별실에서 양측 책임연락관들이 배석한 가운데 요담을 나누느라 칵테일리셉션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눈길.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두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만찬에는 북측 대표단외에 최호중부총리겸 통일원장관,강영훈전국무총리,정호근전합참의장,이봉서상공·박철언체육청소년·이어령문화부장관,박영식연세대·박홍서강대총장등 각계 인사들과 언론인 전·현직 남북관계인사들이 참석해 성황.

연총리는 정총리와 강전총리사이에 앉았으며 특히 지난 3차례의 회담때 자신의 파트너였던 강전총리에게 『건강 일없습니까』라며 반갑게 인사.

○…이날 만찬은 식사를 마친뒤 KBS 김동건아나운서의 사회로 약 1시간30분간 진행된 공연에서 차츰 분위기가 고조돼 가면서 절정.

양측대표단 일행과 참석자들은 서울시립합창단의 「기다리는 마음」「뱃노래」로 시작된 공연을 매우 열심히 경청했는데 특히 마지막 프로그램인 난파어린이합창단의 합창도중 한 어린이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선창하자 좌중에서 이를 따라부르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결국 사회자의 제의로 모두 일어서 일제히 합창하는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결국 정총리는 눈시울을 붉히지 않을 수 없었다고 총리실관계자가 전언.

이에앞서 이날 공연도중 예정에 없던 공연이 즉석에서 연출돼 눈길을 모았는데 사회자가 호텔종업원중 만찬석상에서 자신의 노래솜씨를 선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며 제의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등장한 종업원 황선학씨는 이산가족의 슬픔을 노래한 「잃어버린 30년」이란 가요를 기성가수 뺨치게 구성지게 불러내 열렬한 환호를 받기도.

▷판문점◁

○…연형묵정무원총리등 북측대표단을 태운 승용차가 10일 상오10시10분 판문점 평화의 집앞에 도착하자 연총리는 환영나온 우리측차석대표 김종휘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오랜만입니다』『반갑습니다』고 인사.

연총리는 쥐색코트차림으로 화동 최순정(10·서울사대부국 3년)양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뒤 보도진을 향해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호텔도착◁

○…연형묵 북한총리는 10일 낮12시10분께 서울2푸1374호 검은색 그랜저승용차를 타고 숙소겸 회담장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 도착,호텔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으며 현관에 들어서 기다리고 있던 정원식국무총리와 반갑게 악수.

정총리가 『먼길을 오시느라 수고했다』고 하자 연총리는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

정총리는 이어 김광진인민부력부부부장,안병수대변인등 북측대표단일행을 일일이 악수로 맞이했고 연총리는 특히 민병환 정총리수행비서관에게 『아버님(민관식씨)은 건강하시냐』고 안부를 물어 눈길.

○…정총리와 연총리는 곧바로 1층 회담장옆 무궁화볼룸에 마련된 대기실로 들어가 10여분간 날씨와 회담전망등을 주제로 환담.

정총리는 이어 『우리 기상청발표에 따르면 오늘 오후에는 첫눈이 온다고 했다』면서 『첫눈은 좋은 징조를 뜻하니 이번 회담전망이 밝을 것이라는 기분이 든다』고 회담에 진전이 있기를 희망.

연총리가 투숙할 다이아몬드 스위트룸은 하룻밤 숙박료가 1백80만원인 1백20평규모의 대형객실.연총리는 회담기간동안 이 방에서 「버틀러 서비스」를 받게 되는데 버틀러 서비스란 호텔 종업원이 24시간 대기,온갖 편의를 제공하는 「섬세한」 서비스란게 호텔 관계자들의 설명.

○…북측대표단은 10일 낮 숙소이자 회담장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 도착,대변인 안병수조평통부위원장을 통해 회담의 전도를 어둡게 전망하고 정치선전을 담은 「서울도착성명」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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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변인은 『우리 인민들은 1년이 넘도록 진행되고 있는 회담의 부진상태와 긴장한 상태를 두고 어두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말싸움으로 시간을 보내는 회담을 계속할 필요가 있느냐는 소박하고도 솔직한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술회.<김인철·양승현·김수정기자>
1991-12-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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