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물갈이와 정치발전(사설)

야당의 물갈이와 정치발전(사설)

입력 1991-11-13 00:00
수정 1991-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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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12일 조직강화특위를 구성하고 지구당조직채 선정에 나섰다.통합야당으로서의 본격적인 체제구축을 시작하는 것이어서 특위가 주시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특히 내년초 총선을 앞두고 있기에 당내외의 관심이 크지 않을 수 없다.

특위의 인물선정이 당내외전반의 평가를 제대로 받느냐 못받느냐는 야당자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치발전과도 직결되는 문제이다.따라서 이번 인선에서는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각오가 있어야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흔히 야당에 대해 갖는 국민의 일반적 인상중의 하나는 인물란이다.이는 물론 여당과의 상대적 비교이다.이런 인상이 야당의 존재가치나 수권능력등과 관련하여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과거의 야당은 독재에 대항하여 반대하는 것만으로도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으나 민주화의 진전을 이룬 현재에는 무조건 반대란 있을 수 없으며 타당한 논리적 대응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의 진용으로는 집권대체세력이 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상당히 퍼져있다.

특히 지방색을 기초로 하여 의원에당선된 지구당위원장중 일부는 자질면에서 문제를 야기해왔다.의회운영이 논리적 토론보다는 툭하면 고성과 눈살찌푸려지는 행동의 표출로 얼룩지는가 하면 각종 비이와 관련된 경우도 있었다.이런 것들이 국민들의 야당에 대한 지지를 떨어뜨렸을 뿐만 아니라 정치자체에 환멸과 불신을 초래한 측면이 적지않다.

이런 점에 유의하여 야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아울러 정치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인재의 발굴과 영입이다.민주당은 조직강화특위의 구성을 계기로 양심과 지성을 갖춘 인물을 찾아 모시는 작업에 우선적으로 나서야 한다.어느 지역이든 조직책이 한번 결정되면 그후 유능한 인재를 찾아내도 바꾸기 어렵거나 바꾸더라도 부작용이 만만치 않아진다.

그리고 이같은 물갈이는 특위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으며 당지도층의 정치발전의지가 확고해야 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한다.특위의 구성을 보면 과거 신민·민주계가 5대 5의 동수로 김대중·이기택대표최고위원의 의지가 곧바로 투영될 수 있는 체제로 보인다.또 6대 4라는 양계파의 비율이 정해져있어 자칫 잘못하면 계파별로 나눠먹기가 될 가능성도 없지않다.따라서 이같은 가능성을 줄이고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운영방안을 강구해볼 것을 권고한다.

더욱이 통합야당이기 때문에 한정된 조직채숫자에 비해 공급이 넘치고 있는 현실이다.따라서 현재의 희망자들에 대한 교통정리 하기조차 수월치는 않을 것이다.명분있는 인재발굴은 복잡한 경합을 정리하는데에도 도움을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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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역의원이나 조직책신청자 가운데에도 훌륭한 인물이 적지않다.이를 잘 가려내는 작업도 역시 중요하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미래를 내다보고 정치발전을 염두에 둔 인물선정에 노력해주기 바란다.
1991-11-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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