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의 자성(사설)

노사의 자성(사설)

입력 1991-10-25 00:00
수정 1991-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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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기업의 일부 근로자와 사용자사이에 바람직스런 자성이 일어나고 있다.그 자성의 하나는 노동단체가 중심이 되어 추진하고 있는 「일 열심히 하기운동」이고 다른 한가지는 일부 기업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기업가 정신찾기」이다.노사가 스스로의 결함을 찾아내고 자발적으로 오도되었던 자세와 행동을 바로 세우겠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한국노총이 중심이 되어 11월말까지 「열심히 일하기 운동」의 구체적이며 세부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여 내년부터 이 운동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겠다고 한다.지난 88년이후 90년까지 있었던 노사간의 극심한 갈등과 분규 이후 우리 근로자들 사이에 힘들고 지저분하고 위험한 일을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되어 왔다.

한마디로 80년대 중반까지 『세계에서 제일 근면하고 열심히 일한다』는 우리 근로자들이 최근 몇년동안의 노사분규를 겪으면서 일을 싫어하는 경향을 보여왔다.일본의 한 경제신문이 『서울올림픽 당시만 해도 3년후면 일본을 따라 잡겠다던 기백이 팽배했으나 지금은 급속한 경제성장과 올림픽성공이라는 술잔에 취해 한국인 특유의 끈기를 잃고 있다』고 비판을 할 정도로 우리 근로자들의 근로정신이 이완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근로자가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발상을 해냈고 한걸음 나아가 이를 실행하겠다는 것은 극히 주목할 만한 일이다.최근 우리의 기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일부 근로자들 사이에 『기업가가 있어야 근로자가 있을 수 있다』는 성찰이 나왔고 노총이 이를 통합하여 전국적인 운동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것에 무한한 찬사를 보내고 싶다.

한편으로 중소기업가들 사이에서도 『기업가 정신을 되찾자』는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업인은 기업의 창설과 운영 그 자체에서 성취감을 찾으려는 개척자이면서 역사적 사명감을 가진 엘리트라 할 수 있다.노사간의 갈등 또는 자금난을 이유로 쉽게 휴폐업을 하는 기업가는 참다운 기업가가 아니다.참다운 기업가 정신은 위험과 불확실성을 훌륭히 극복하면서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경영개발을 통해 기업을 확대시키는 것을 천직으로 여기는 것이다.

우리의 노사가 대결주의의 시행착오를 스스로의 책임으로 돌리는 일을 지금부터 시작하여 변함없고 일관되게 「열심히 일하기」와 「기업가 정신찾기」를 시작한다면 우리경제는 분명히 선진국 경제권에 진입할 수 있다.얼마전 종교계에 의해 제창되어진 「내탓운동」이 기업에 깊숙히 확산되어 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총의 「열심히 일하기 운동」에 맞추어 경총 또는 중소기업관련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기업가 정신찾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야 할 것이다.우리 기업사회에서 이런 움직임이 싹트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노사,우리국민의 높은 의식수준이 빚어낸 또하나의 의식개혁인 것이다.
1991-10-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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