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엔 눈을 크게 뜨고 결혼 후엔 눈을 감으라고 했다.그런데 결혼전엔 눈을 감았다가 결혼후에야 떴다는 것일까.통계청이 분석한 바에 의할때 지난해 이혼율은 여덟쌍에 한쌍 꼴이라지 않은가.해마다 증가추세임을 보여준다.◆『결혼하라,후회할 것이다.결혼하지 말라,후회할 것이다.결혼해도 안해도 후회할 것이다』인생을 시덥잖은 눈으로 보는 우수의 철인 키에르케고르가 「이것이냐 저것이냐」에서 했던 말.결혼이 그의 말처럼 후회할 일만 있는 건 아니다.하지만 결혼후에 눈을 크게 뜨면 뜰수록 후회할 일은 많아지는 것.더구나 그걸 못참을 때 파경은 필지의 사실이 된다.◆우리 전통사회에서의 혼인은 「양가의 결합」쪽이었다.그래서 신랑 신부가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시작이 화촉동방.거기서 설사 실망해봤자 별 수 없다.양가 어른들이 정해준 「운명」따라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살아야 한다.이혼이라니.가문의 체통은 뭐가 된다는 말인가.대체로 여자쪽이 인종했던 세월.어쨌건 특별한 경우 말고는 「천생연분」을 떼지 못했다.◆세상은 변했다.제주로 신혼여행 가서도 이혼해 버릴만큼.남자쪽에서만 이혼 요청을 하는 것이 아니다.여자쪽에서도 나선다.옛날과 달리 여성의 경제적 자립 능력과도 관계가 된다고 말하여진다.그러나 자기중심적이면서 참을 줄 모르는 시류와도 무관하진 않은 터.세상사나 사람에게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 때문이다.그러기에 몇번이고 개혼했던 사람 입에선 이런 말도 나온다.『그래도 첫번째 사람이 가장 나았어』◆앞으로도 이혼율은 더 높아질 듯하다.그에 따라 불행해지는 자녀들 또한 불어날 것이고.참는 게 반드시 굴종을 의미하진 않는것을….부부의 행복은 이해와 인내로 쌓아나가는 것아니던가.
1991-10-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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