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숙박비가 1백8만원이나 되는 호텔방에서 밝힌 「국민을 향한 정치」.
정치인은 「말」로 먹고 사는 직업인이다.선거유세에서 시작한 정치인의 「말」은 의정단상에서의 발언,언론을 통한 소견발표등에 이르기까지 말로 시작해 말로 끝난다.
정치인들이 가장 즐겨 쓰는 말은 「국민의 뜻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정치인중에서도 현재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양김씨는 항상 자신들이 국민의 뜻에 부합해 행동하는양 말하고 있다.
양김씨중 김영삼 민자당대표가 다시 「국민」을 이야기하고 나섰다.김대표는 지난 1일 휴가중인 제주 신라호텔에서 『역사앞에 당당하고 국민앞에 떳떳한,국민을 향한 정치를 하겠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
측근들은 이를 『14대 총선전에 대권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대의원숫자의 열세에도 불구,떳떳하게 자유경선에 응하겠다는 의미』라고 부연설명했다.
그러나 한마디로 말해 김대표의 발언은 배경도 나빴고 논리적 구성에도 허점이 많다는 느낌이다.
김대표가 묵고 있는 호텔방은 지난 4월 한소정상회담 당시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내외가 사용했던 곳으로 숙박비가 일반의 상상을 넘는다.김대표는 이곳에서 10여일을 지낼 예정이므로 그의 휴가행차가 얼마나 거창한 것인지 알만하다.
여름휴가 숙박비로만 수천만원을 쓰는 정계지도자가,그것도 조용히 있지않고 정치분란을 일으키는 행동을 거듭하는데 대해 국민들은 결코 달가워할 수 없다.
지금 민자당사에는 국민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들린다.호화판 휴가를 즐기면서 뭐가 모자라 더운 여름에 내분을 일으키느냐는 등 비난의 소리가 높다고 한다.이들 소박한 서민들의 목소리가 바로 김대표에게는 「국민의 뜻」이 아닌지 묻고 싶다. 김대표가 대권후보 완전경선을 수용하겠다고 나선 것은 일단 용기있는 태도로 평가된다.하나 김대표의 민주계측이 밝히고 있는 내용에는 논리적 허점이 많다.
김대표측은 당초 대권후보를 자신으로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해오다 이번에 「경선」으로 번복하면서 노태우대통령의 완전 중립을 요구했다.이는 「나만 지명해 달라.남을 지명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로 들린다.
민주계측이 주장하는 대권후보의 「조기확정」과 「경선」사이에도 맞지 않는 면이 있다.김대표 측근들은 『14대 총선이 끝나면 노대통령의 영향력이 떨어져 김대표의 손을 들어줄 수 없으므로 총선전 후보선출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말로 완전경선에 응하겠다는 의지가 굳다면 총선 전·후를 따질 필요가 없을 것이다.
또 이번처럼 대권시비가 돌출돼 풍파를 일으키고 있을 때일수록 책임있는 정치인은 언행을 가려해야 한다.「양김구도」「동반관계」를 주장하며 평소 오월동주하는 모양을 갖췄던 신민당의 김대중총재는 최근 기자들 앞에서 『노대통령이 어떤 분인데 대권을 김대표에게 줄것같으냐』는 말을 했다.그러나 그는 자신의 이야기가 크게 보도되자 『농담으로 했던 말』이라며 슬그머니 둘러댔다.이 때문에 여야 대변인들이 감정적인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치인들이 선문답이나 하면서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거나 무책임한 교언·식언·허언으로 정치판을 오염시켜서는 곤란하다.이런 정치행태 때문에 국민들은 지금 더욱 짜증스럽고 무더운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정치인은 「말」로 먹고 사는 직업인이다.선거유세에서 시작한 정치인의 「말」은 의정단상에서의 발언,언론을 통한 소견발표등에 이르기까지 말로 시작해 말로 끝난다.
정치인들이 가장 즐겨 쓰는 말은 「국민의 뜻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정치인중에서도 현재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양김씨는 항상 자신들이 국민의 뜻에 부합해 행동하는양 말하고 있다.
양김씨중 김영삼 민자당대표가 다시 「국민」을 이야기하고 나섰다.김대표는 지난 1일 휴가중인 제주 신라호텔에서 『역사앞에 당당하고 국민앞에 떳떳한,국민을 향한 정치를 하겠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
측근들은 이를 『14대 총선전에 대권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대의원숫자의 열세에도 불구,떳떳하게 자유경선에 응하겠다는 의미』라고 부연설명했다.
그러나 한마디로 말해 김대표의 발언은 배경도 나빴고 논리적 구성에도 허점이 많다는 느낌이다.
김대표가 묵고 있는 호텔방은 지난 4월 한소정상회담 당시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내외가 사용했던 곳으로 숙박비가 일반의 상상을 넘는다.김대표는 이곳에서 10여일을 지낼 예정이므로 그의 휴가행차가 얼마나 거창한 것인지 알만하다.
여름휴가 숙박비로만 수천만원을 쓰는 정계지도자가,그것도 조용히 있지않고 정치분란을 일으키는 행동을 거듭하는데 대해 국민들은 결코 달가워할 수 없다.
지금 민자당사에는 국민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들린다.호화판 휴가를 즐기면서 뭐가 모자라 더운 여름에 내분을 일으키느냐는 등 비난의 소리가 높다고 한다.이들 소박한 서민들의 목소리가 바로 김대표에게는 「국민의 뜻」이 아닌지 묻고 싶다. 김대표가 대권후보 완전경선을 수용하겠다고 나선 것은 일단 용기있는 태도로 평가된다.하나 김대표의 민주계측이 밝히고 있는 내용에는 논리적 허점이 많다.
김대표측은 당초 대권후보를 자신으로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해오다 이번에 「경선」으로 번복하면서 노태우대통령의 완전 중립을 요구했다.이는 「나만 지명해 달라.남을 지명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로 들린다.
민주계측이 주장하는 대권후보의 「조기확정」과 「경선」사이에도 맞지 않는 면이 있다.김대표 측근들은 『14대 총선이 끝나면 노대통령의 영향력이 떨어져 김대표의 손을 들어줄 수 없으므로 총선전 후보선출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말로 완전경선에 응하겠다는 의지가 굳다면 총선 전·후를 따질 필요가 없을 것이다.
또 이번처럼 대권시비가 돌출돼 풍파를 일으키고 있을 때일수록 책임있는 정치인은 언행을 가려해야 한다.「양김구도」「동반관계」를 주장하며 평소 오월동주하는 모양을 갖췄던 신민당의 김대중총재는 최근 기자들 앞에서 『노대통령이 어떤 분인데 대권을 김대표에게 줄것같으냐』는 말을 했다.그러나 그는 자신의 이야기가 크게 보도되자 『농담으로 했던 말』이라며 슬그머니 둘러댔다.이 때문에 여야 대변인들이 감정적인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치인들이 선문답이나 하면서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거나 무책임한 교언·식언·허언으로 정치판을 오염시켜서는 곤란하다.이런 정치행태 때문에 국민들은 지금 더욱 짜증스럽고 무더운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1991-08-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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