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는 조국 자랑스럽다”/노 대통령 맞는 캐나다교민의 반응

“세계로 뻗는 조국 자랑스럽다”/노 대통령 맞는 캐나다교민의 반응

김영만 기자 기자
입력 1991-07-05 00:00
수정 1991-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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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발전·민주화 진전에 긍지/친정아버지가 셋방살이 딸 찾은 느낌”

해외교민들에게 모국대통령의 방문만큼 기분좋고 신나는 행사는 없는 것 같다.

떠나온 모국이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국제적 위신까지 높아져 가는 상황에서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주인 눈치에 짓눌려 사는 셋방살이 주부에게 풍채좋고 윤기흐르는 친정아버지가 찾아 왔을때 느끼는 그런 감정들을 느낀다고 한다.

노태우대통령이 캐나다를 방문,교민들을 위한 리셉션을 베푼 4일 교민들은 그동안 모국을 떠나 살며 겪었던 갖가지 고생과 조국에 대한 답답함이 모두 사라지고 가슴 뿌듯한 긍지를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오타와 교민회장인 김기홍씨(43·캐나다 국립연구협의회 책임연구원)는 『한마디로 기분 좋습니다.도약하는 경제,발빠른 민주화로 가장 좋은 이미지를 가진 노대통령의 방문은 캐나다교민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드는 일입니다.우리에 대한 캐나다백인들의 생각이 다시한번 달라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고 기뻐했다.이상훈씨(53·연방정부공무원)는 『노대통령이 첫 직선대통령이란 점에서 가슴이 뿌듯합니다.노대통령의 위상에 걸맞게 하려고 교민들이 자진하여 열렬히 환영했습니다.교민모두가 무엇보다 한마음으로 환영하게돼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의 캐나다방문에 대해 사업가인 오준수씨(55·앙트레 캐나다국제공사사장)는 좀더 전문가다운 의미부여를 했다.『대통령직선과 88올림픽으로 한국의 정치비전과 실력이 충분할 만큼 과시되었습니다.한국의 이미지가 최고로 고양되고 있는 시점에서의 대통령방문은 시기적으로도 매우 좋습니다』 그는 그동안 그저 바라만보고 처분만 바라던 관계였다 할 한국과 캐나다가 이번 노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보완적인 경제협력구조를 한차원 높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씨가 보는 한­캐나다간의 보완적 경제협력구조란 이렇다.캐나다는 선진국이고 많은 첨단기술을 개발해내고 있다.그러나 시장지배력이 미국이나 일본에비해 터무니없이 떨어지기 때문에 경제성과 시장성에서 열세다.이에비해 한국의 시장지배력은 그동안의 수출주도형 경제정책으로 매우 커졌지만 대신 기술개발력은 아직 열세여서 양국간의 경제협력구조는 어느나라사이의 그것보다 호혜적이고 보완적이며 캐나다 실업계나 과학계도 이런 인식아래 한국과의 협력증진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들내외와 함께 살기위해 이곳에 이민왔다는 전재무부차관 오범식씨(71)는 『한국이 캐나다의 5번째 교역대상국인데다 어느나라 보다도 경협전망이 좋기때문에 캐나다 국민이나 정부입장에서는 노대통령이 세계에서 3∼4번째쯤가는 귀빈이고 그만큼 캐나다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의 캐나다방문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국빈방문이다.국가원수인 영국 엘리자베스여왕의 대저인 레이몬 나티신 총독과 브라이언 멀로니총리가 나란히 오타와 공항에서 노대통령을 영접했다.총독과 총리의 공항동시 영접은 캐나다에서는 몇년에 한번쯤 있는 최고의 국가의전이다.뭐라그래도 외국인일 수밖에 없는 교민들로서는 노대통령에 대한 이런 대접이 마치 자신들이 환영의 대상이나 되는것처럼 즐겁다고들했다.

『한국이 민주화되지 않았을때 교민들중에 반정부 의식상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또 반정부에서 친북한으로 발전한 교민단체도 있었습니다.그러나 한국이 민주화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교민사회에 반정부나 친북한으로 인한 갈등과 그림자는 없어졌습니다』라는 것이 신용석씨(49·연방정부 통계관)의 분석이었다.

캐나다의 한인 교민은 미국인과 일본인 다음으로 숫자가 많다.이들은 대부분 높은 학력소지자로 전문직 종사자가 많은 것도 큰 특징이다.6∼7만명에 이르는 한인교민들의 평균수입은 전체 캐나다 평균소득의 1·5배에 이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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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모국대통령의 방문에 어깨를 으쓱거리고 있다.성공한 교민과 성공한 모국 대통령의 만남이라서 더 값진듯 했다.<오타와=김영만특파원>
1991-07-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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