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선거운동에 「운동권」도 가세/특정후보 비방·지지…“혼탁”부추겨

불법선거운동에 「운동권」도 가세/특정후보 비방·지지…“혼탁”부추겨

박대출 기자 기자
입력 1991-06-16 00:00
수정 1991-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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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돌며 흑색선전물 살포/후보연설때 비난 구호 퍼붓고/전대협선 지역별로 「대책반」… “낙선운동” 앞장

광역의회의원선거가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일부 대학생들의 불법선거운동이 부쩍 늘어나 공명선거 분위기를 흐리게 하고 있다.

운동권 학생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이들은 선거운동원의 신분이 아니면서도 합동유세장이나 길거리에서 특정정당의 후보를 비난하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고 유인물을 돌리거나 벽보를 내붙이고 있으며,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등의 불법선거운동을 서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수배된 「전대협」 의장 김종식군(24·한양대 총학생회장)이 지난 14일 『「전대협」의 투쟁노선을 전환,특정정당 후보를 떨어뜨리고 「범민주 후보」를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전대협」은 현재 각 지역·지구 및 학교별로 「지자제대책반」을 편성,여권후보가 우세한 지역에서는 무효표를 만들어 득표율을 낮추고 이른바 「범민주 후보」가 나온 지역에서는 역량을 집중해 적극 지지하는 탈법선거운동을 펴고 있다.

서울대·고려대 등 17개 대학의 「서울지역학생특위연석회의」 소속 학생 8백여 명은 14일 서울대 도서관 앞뜰에서 「광역의회선거 대응 및 현정권 타도결의대회」를 갖고 이번 선거에서 『전투적으로 대응해 합동유세장과 길거리 등에서 제도권 정당의 후보낙선과 범민주 후보 지지투쟁을 적극 벌여나갈 것』을 결의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합동유세장에서 현정권을 비난하는 유인물을 돌리고 제도권 정당의 후보가 연설할 때는 같은 색의 옷을 입고 일제히 등을 돌려 침묵시위를 벌이든가 구호를 외치는 방법,밀가루와 계란을 뒤집어 쓰고 침묵시위를 벌이는 방법 등을 동원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와 함께 호별방문·지하철선전전·공단선전전을 통해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거나 깊은 밤 주택가를 돌며 불법 부착물을 붙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 곳곳에서는 이들이 불법선거운동을 벌이다 적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학생들의 이 같은 선거개입이 현행 지방의회의원선거법상 명백한 위반행위라고밝히고 특히 후보비방·허위사실 유포행위 등이 공명선거 분위기를 극도로 혼탁시키고 있어 철저히 단속해 모두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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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06-1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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