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 나서 「좌경의 환상」 부숴야(학원폭력:하)

교수들 나서 「좌경의 환상」 부숴야(학원폭력:하)

오풍연 기자 기자
입력 1991-06-07 00:00
수정 1991-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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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적 자세는 「체제부정」 돕는 꼴/입시부정의 재단비리 척결,빌미주지 말도록/공산권 연수등 「현장교육」 바람직

교육의 「3요소」는 학교·스승·학생이라 할 수 있다.

이 3자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교육이 영글고 학원의 안정을 되찾게 됨은 말할 나위가 없다.

따라서 학원문제는 이를 중심으로 스스로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게 많은 교육종사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학원폭력이나 교권침해 등 우리 대학의 문제도 모두 여기에서 파생되고 있다.

교육정책의 부재,즉 정부의 안일한 학원대책이 오늘의 사태를 야기시켰다는 지적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학원문제는 어디까지나 대학인 스스로가 앞장서서 풀어나가야 함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할 것이다.

5일 전국대학 총학장들이 긴급 간담회를 갖고 『학원의 안정 및 교권수호에 교수들이 앞장서겠다』고 다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풀이될 수 있다.

이날 회의에서 총학장들이 지적한 대로 학원의 문제는 일부 과격학생들의 극렬성에 기인하는 것과 함께 재단의 비리,입시부조리,부정편·입학,교수임용과 관련해 얼키고 설킨 학내 비리가 빌미를 주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는 게 일반론이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타도의 대상」이 되는 그 어떤 빌미도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이런 점에서 총학장들이 『학교행정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대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학교행정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전혀 관여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에 관한 모든 사항은 학교측이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접한 교육부도 『학원 안에서 민주화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각종 불법폭력행위와 반민주적인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 정당화될 수 없으며 학원을 이념투쟁과 정치투쟁의 소굴로 만드는 행동을 일삼는 이들을 더 이상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관대하게 대할 수 없다』면서 『단호히 대처해나가겠다』는 원칙론만 밝혔을 뿐이다.

운동권문제와 관련 총학장들은 운동권의 집결체라 할 수 있는 「전대협」에 대해 『이미 학생자치기구로서의 순수성을 잃은 지 오래』라고 분석하고 『재야와의 연계를 끊이지 않고서는 학원폭력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해 이 단체의 해체를 강력히 건의하고 있다.

교수폭행·기물파괴·수업방해·총장실점거 등을 예사로 하는 이들은 더 이상 학생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주된 평가였다.

이들은 총학생회와 각종 서클·학보사 등을 거의 모두 장악하고 있으며 보직교수들마저 되도록이면 이들을 멀리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 학원의 실정이다.

기성세대는 모두 부패하고 타도되어야 할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는 이들을 순화시키기 위해서는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통일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전국 총학장들은 말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무엇보다도 공산권 국가조차 구시대의 유물로 여기고 있는 「마르크스 레닌주의」가 더 이상 이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깨우쳐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 89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는 공산권 국가 연수에 이들을 보내 상당한 이념교육의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학부모와 정치인을 비롯한 기성세대도 학생들의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아낌없는 도움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학교관계자들은 주문하고 있다.

최근 학원분쟁의 핵심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등록금 인상문제는 등록금책정이 대학자율에 맡겨진 뒤 걸핏하면 학생들의 인상반대투쟁을 부르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학관계자들은 『신입생들이 입학하기 전 4년 동안 계약을 맺는 「등록금예고제」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건의하고 있으며 교육부도 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정입학과 교수채용 등과 관련한 사학의 재단비리는 대부분 열악한 재정으로 빚어지고 있다.

전국 1백35개 대학총학장의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와 관련,『일부 대학에서 학기초마다 악순환을 계속 불러 일으키고 있는 등록금인상 반대투쟁은 대학재정과 경영이 확고해지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의 모든 대학들이 안고 있는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대폭적인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각 대학은 부족한 재원을 메우기 위해 「학교발전위원회」 등을 구성해 동문들을 상대로 직접 모금에 나서거나 학교채를 발행해 기금을 조성하고 있기도 하다.

사학에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대신 감사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는 얘기도 많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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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교육부는 사학의 부정입학사실 등을 알고서도 교육계에 미치는 파문 등을 우려해 형식적인 감사에 그치거나 덮어두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결국 학원폭력예방과 근절대책은 학교당국과 교수·학생 등 3자가 합심해 이루어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오풍연 기자>
1991-06-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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