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예측 금물” 당 중진 입조심/「사퇴」로 몰아가는 언론에 불만도
노태우 대통령이 17일 낮 각계 원로들과 여론수렴을 위한 모임을 가진 데 이어 하오에는 민자당 김영삼 대표와 단독회동하는 등 시국수습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정가 일각에서는 개각 문제를 두고 시기와 하마평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돼 정치권의 관심이 고조되어 있다.
특히 노재봉 내각 퇴진에 대한 명분론을 찾는 과정에서 청와대측과의 인식차이를 보였던 민자당내에서는 개각시기 및 폭에 대한 결정만 남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내각퇴진을 「기정사실화」시킨 듯한 분위기이다.
또한 청와대측은 아직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개각 등 국정쇄신방안이 곧 마련될 것임을 시사하는 등 상당히 유연성 있는 자세를 보여 주목되고 있다.
○…노 대통령이 내주중에는 내각개편을 포함한 시국수습에 관한 단안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청와대 당국자들은 『언론이 총리의 사퇴를 기정사실화 쪽으로 몰고갈 수가 있느냐』며 언론보도에 강한불만을 표출.
손주환 정무수석은 「노 총리 사의표명」 「내주중 개각」의 보도에 『주관적 희망사항을 객관적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정도냐고 묻고 싶다』며 『개각문제에 관한 청와대의 기조는 전혀 변화된 것이 없다』고 강조.
청와대의 한 고위소식통은 그러나 대통령의 국정쇄신책 가운데 개각은 매우 중요하고 유효한 카드라고 전제한 뒤 『개각이 이뤄지더라도 언론에서 관측하는 시기보다는 늦어질 것』이라고 말해 내주초보다는 내주말 이후가 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
이 소식통은 노 총리가 16일 노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사의」를 표명했는지 여부와 관련,『민감한 시기에 주례보고가 이뤄지므로 청와대 쪽에서 사전에 총리실을 통해 대통령에게 거취문제를 보고할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하고 『이는 총리가 자신의 거취문제를 얘기할 경우 대통령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고 결과적으로 재량권을 제약하게 된다는 점이 고려됐기 때문으로 안다』고 설명.
소식통은 『지난번 TV토론 출연에서 비쳐진 노 총리에 대한비판적인 시각과 여론도 대통령에게 여과없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면서 『총리가 경질된다면 후임은 후덕한 인물이 됐으면 하는 것이 지배적인 생각』이라고 전언.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과 정례회동을 끝낸 김 대표는 저녁 10시께 밝은 표정으로 상도동 자택으로 귀가,기자들에게 개각 등을 둘러싼 당정간 이견이 전혀 없다고 누누이 강조.
김 대표는 『일부에서 당정간 이견이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일체 없으므로 충분히 믿어 달라』면서 『오늘도 대통령과 전혀 이견이 없었다』고 피력.
김 대표는 『야당과의 대화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으며 국민걱정 해소도 잘될 것』이라고 밝혀 야당과 일부 여론의 요구를 수용하는 내각개편이 단행될 것임을 시사.
김 대표는 그러나 개각시기 폭등에 대한 질문에는 『내가 자꾸 얘기하면 되겠느냐』고 구체적 언급을 피하면서 『대통령이 판단해서 할 것』이라고 말해 인사권자인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다하는 듯한 인상.
김 대표는 또 『20일에 대학총장 10여 명과 만나 얘기하는 등 여론수렴작업을벌일 계획』이라고 설명.
○…민자당내에서는 청와대측이 노 내각 개편과 관련해 비교적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현시국상황과 관련,퇴진시기에 맞물리는 이해득실을 따지는 모양 갖추기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
노 내각 퇴진을 놓고 청와대측과 민자당측이 이견을 노출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노 내각 퇴진 불가라는 원칙론적인 문제에서가 아니라 단행시기라는 타이밍 선택에서 비롯된 현실감각 차이 때문으로 이해돼야 한다는 게 당측의 주장.
○…민자당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후임 총리 등에 대한 하마평이 설왕설래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통치권자인 대통령의 의중을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데다 개각발표 직전에 예상 인선내용이 바뀌는 등 의외성이 높았던 점 등을 지적,대부분의 당관계자들은 성급한 예측를 자제하는 모습.
특히 주요 고위당직자들은 인사권은 전적으로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점을 의식,구체적 인물에 대한 거명은 삼간 채 인사개편의 방향 등만 조심스럽게 제시하는 등 원론적인 언급으로 일관.<이건영·최태환 기자>
노태우 대통령이 17일 낮 각계 원로들과 여론수렴을 위한 모임을 가진 데 이어 하오에는 민자당 김영삼 대표와 단독회동하는 등 시국수습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정가 일각에서는 개각 문제를 두고 시기와 하마평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돼 정치권의 관심이 고조되어 있다.
특히 노재봉 내각 퇴진에 대한 명분론을 찾는 과정에서 청와대측과의 인식차이를 보였던 민자당내에서는 개각시기 및 폭에 대한 결정만 남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내각퇴진을 「기정사실화」시킨 듯한 분위기이다.
또한 청와대측은 아직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개각 등 국정쇄신방안이 곧 마련될 것임을 시사하는 등 상당히 유연성 있는 자세를 보여 주목되고 있다.
○…노 대통령이 내주중에는 내각개편을 포함한 시국수습에 관한 단안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청와대 당국자들은 『언론이 총리의 사퇴를 기정사실화 쪽으로 몰고갈 수가 있느냐』며 언론보도에 강한불만을 표출.
손주환 정무수석은 「노 총리 사의표명」 「내주중 개각」의 보도에 『주관적 희망사항을 객관적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정도냐고 묻고 싶다』며 『개각문제에 관한 청와대의 기조는 전혀 변화된 것이 없다』고 강조.
청와대의 한 고위소식통은 그러나 대통령의 국정쇄신책 가운데 개각은 매우 중요하고 유효한 카드라고 전제한 뒤 『개각이 이뤄지더라도 언론에서 관측하는 시기보다는 늦어질 것』이라고 말해 내주초보다는 내주말 이후가 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
이 소식통은 노 총리가 16일 노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사의」를 표명했는지 여부와 관련,『민감한 시기에 주례보고가 이뤄지므로 청와대 쪽에서 사전에 총리실을 통해 대통령에게 거취문제를 보고할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하고 『이는 총리가 자신의 거취문제를 얘기할 경우 대통령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고 결과적으로 재량권을 제약하게 된다는 점이 고려됐기 때문으로 안다』고 설명.
소식통은 『지난번 TV토론 출연에서 비쳐진 노 총리에 대한비판적인 시각과 여론도 대통령에게 여과없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면서 『총리가 경질된다면 후임은 후덕한 인물이 됐으면 하는 것이 지배적인 생각』이라고 전언.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과 정례회동을 끝낸 김 대표는 저녁 10시께 밝은 표정으로 상도동 자택으로 귀가,기자들에게 개각 등을 둘러싼 당정간 이견이 전혀 없다고 누누이 강조.
김 대표는 『일부에서 당정간 이견이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일체 없으므로 충분히 믿어 달라』면서 『오늘도 대통령과 전혀 이견이 없었다』고 피력.
김 대표는 『야당과의 대화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으며 국민걱정 해소도 잘될 것』이라고 밝혀 야당과 일부 여론의 요구를 수용하는 내각개편이 단행될 것임을 시사.
김 대표는 그러나 개각시기 폭등에 대한 질문에는 『내가 자꾸 얘기하면 되겠느냐』고 구체적 언급을 피하면서 『대통령이 판단해서 할 것』이라고 말해 인사권자인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다하는 듯한 인상.
김 대표는 또 『20일에 대학총장 10여 명과 만나 얘기하는 등 여론수렴작업을벌일 계획』이라고 설명.
○…민자당내에서는 청와대측이 노 내각 개편과 관련해 비교적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현시국상황과 관련,퇴진시기에 맞물리는 이해득실을 따지는 모양 갖추기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
노 내각 퇴진을 놓고 청와대측과 민자당측이 이견을 노출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노 내각 퇴진 불가라는 원칙론적인 문제에서가 아니라 단행시기라는 타이밍 선택에서 비롯된 현실감각 차이 때문으로 이해돼야 한다는 게 당측의 주장.
○…민자당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후임 총리 등에 대한 하마평이 설왕설래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통치권자인 대통령의 의중을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데다 개각발표 직전에 예상 인선내용이 바뀌는 등 의외성이 높았던 점 등을 지적,대부분의 당관계자들은 성급한 예측를 자제하는 모습.
특히 주요 고위당직자들은 인사권은 전적으로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점을 의식,구체적 인물에 대한 거명은 삼간 채 인사개편의 방향 등만 조심스럽게 제시하는 등 원론적인 언급으로 일관.<이건영·최태환 기자>
1991-05-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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