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명그룹,성대서 과연 손 뗄 것인가

봉명그룹,성대서 과연 손 뗄 것인가

박대출 기자 기자
입력 1991-04-14 00:00
수정 1991-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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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무 재단이사,“재단포기” 발표의 안팎/학생회서 “3백억 담보물 요구”에 발끈/장 총장등 “자제” 설득… 사태전망 불투명

교수폭행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성균관대에서 이번에는 학교법인을 장악하고 있는 봉명그룹측이 학교운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혀 또다시 파문이 일고 있다.

재단측과 학교 당국에서는 일단 『학생들의 모임에 참석한 재단측의 한 대표가 학생들의 지나친 요구에 흥분한 나머지 홧김에 일과성 발언을 한 것 뿐』이라고 이를 축소시키려 나서고 있다.

재단측의 퇴진여부는 앞으로 2주일 안에 열릴 재단 이사회에서 분명히 가름날것이지만 퇴진의사를 밝힌 이승무 재단상임이사가 붕명그룹의 부회장이자 이동영 명예회장의 3남으로 실세인 만큼 실행가능성이 크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사태의 발단은 12일 이 부회장이 학교에서 열린 학생총회에 참석,학생들과 의견충돌을 빚은 데서 비롯됐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 동안 총학생회에서 요구해온 ▲3년 동안 3백억원의 순수투자 ▲재단기본자산의 공개 등 요구사항을 모두 받아들이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재단측의 투자의사를 믿지 못하므로 투자액만큼의 담보물을 내놓고 약속을 보장하라』고까지 요구했고 이 부회장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더 이상 학교운영을 맡을 수 없다』는 재단퇴진 의사를 밝히게 됐던 것이다.

이와 관련,학생들은 지난 79년 봉명그룹이 삼성그룹의 학교운영 포기에 이은 관선이사의 위기관리체제를 넘겨 받은 이후 1백30억원의 전입금을 내놨을 뿐 학교발전에 무성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1년 예산 2백50억∼3백억원의 1.9%로 우리나라 사립대의 재단전입금 평균비율인 5%의 3분의1 수준에 머문다는 것이 학생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재단측은 지난 79년 인수당시 토지·유가증권 등 법인 소유의 수익용자산이 8억여원 어치에 그쳤던 점으로 미루어 84년의 자연과학캠퍼스 준공과 87년의 중앙도서관건립 등은 최선을 다해온 결과라고 맞서고 있다.

재단측은 지난 89년 9백억원의 재원이 소요되는 마스터플랜을 확정 발표했었으며 이는 개교 6백주년인 오는 98년까지 마무리짓게돼있다.

재단측은 학교당국과 2년 동안의 협의를 거쳐 학교법인소유의 토지 등을 매각해 3백억원을 마련하고 동창생들의 모금 등으로 학교 당국에서 같은 액수를 조달하는 한편 나머지는 재단의 순수자산으로 충당하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재단측은 그 동안 총장을 비롯,학교관계자들이 자주 바뀌면서 학교측에서 충당할 6백억원의 재원이 흐지부지돼 가고 있는 반면 순수투자액 5백억원에 대해서는 학교측과 학생들로부터 집요하게 추궁을 당해 내심 불만이 컸던 게 사실이라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복학생협의회」 소속 학생 20여 명이 지난 1일부터 재단상무이사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며 연일 대자보로 재단측을 성토,재단측으로 하여금 학교운영에 대한 의욕을 잃게 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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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04-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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