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묵살… 소 수만명 시위/옐친 지지파

경고 묵살… 소 수만명 시위/옐친 지지파

입력 1991-03-29 00:00
수정 1991-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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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즈 광장서 경비군과 대치/러시아공 의회,집회금지령 무효화 결의

【모스크바 AP연합 특약】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수만명의 시위대가 28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시위금지령을 무시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옐친지지 시위를 벌였다.

이들 시위대는 「고르바초프 사임」 「옐친,옐친」 등의 구호와 공산당을 비난하는 각종 슬로건을 외치며 시가행진을 벌였다.

시민들이 창문을 열고 내다보거나 트럭·공중전화 부스 등에 올라가 시위를 지켜보는 가운데 시위대는 원래의 시위장소인 마네즈광장으로 행진했다.<관련기사 4면>

아르바트거리에 모인 1만5천명의 시위대는 모스크바시 위원 10여명이 이끌었다. 마야코프스키 광장쪽에는 시위시작 시간(한국시간 28일 하오11시) 1시간 전부터 옐친지지 깃발을 든 4천여명의 시위대가 모여들었으며 곧 3만명으로 불어났다.

경찰과 군은 붉은광장 등 시 중심부에 엄중경계를 펴는 한편 시위대의 마네즈광장 진입을 저지하고 나섰으나 29일 새벽1시(한국시간)까지 별 다른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않았다.

【모스크바 AFP 연합】 소련 러시아공화국 의회는 28일 열린 특별회의에서 크렘린측의 집회금지령 등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의,옐친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나타냈다.

당초 공산 보수파 의원들이 옐친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결의를 모색키 위해 소집을 요구했던 이날 특별회의에서 대의원들은 회의벽두 집회금지령을 보류키로하며 옐친지지 시위에 대비,모스크바 중심부에 배치된 보안병력들의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5백32대 2백86표라는 예상밖의 큰 표차로 가결했다.

이같은 표결결과는 보수파의 축출움직임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의 첨예한 대립으로 곤경에 처한 옐친대통령에게 또하나의 승리로 여겨지고 있으며 보수파들이 그에 대한 불신임결의안을 통과시킬 표확보 능력에도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공화국 의회는 결의안 통과후에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측이 시위진압병력 철수를 거부하자 이에 반발,29일까지 휴회키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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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소 연방당국은 집회금지령에도 불구,옐친지지파의 시위강행 움직임으로 모스크바 전역에 긴장이 감돌고있는 가운데 시내 중심부에 대규모 군경병력을 배치,시위자들을 해산시키는 등 시가를 돌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1991-03-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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